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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적어 ‘사랑’도 안하는 日…18~34세 미혼男 42%가 ‘동정남’
성(性)경험이 전무한 일본인이 늘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는 최근 18~34세 일본인 중 성경험이 전무하다고 밝힌 남녀가 각각 42%와 44.2%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재팬타임스는 “아베 신조(安倍 晋三) 정권은 출산율을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사회의 전체적인 ‘섹스리스’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ㆍ인구문제연구소가 18~34세 일본인 남녀 5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독신자의 비율은 각각 69.8%와 59.1%를 기록했다. 이중 남녀의 약 30%는 “연애를 하고 싶지 않다”라고도 응답했다. 성경험이 전무한 독신자는 각각 42%와 44.2%에 달했다.

연구기관은 일본인 남녀의 성경험이 줄어들고 있는 배경으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소극적으로 변한 연애환경을 꼽았다. 해당 기관은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90%를 육박했다”라며 “결혼이나 연애를 하고 싶지만 이성에 적극적으로 구애하지 않은 채 사는 독신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자녀를 두고 싶어하는 부부도 줄고 있다”며 “육아와 교육에 돈이 많이 들어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는 부부가 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메이지 야스다(明治安田) 생활ㆍ복지연구소가 지난 6월 20~49세 남녀 35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독신 남성 다수는 자신이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로 “적은 수입”을 꼽았다.

실제로 ‘결혼 생활을 위해 필요한 연간 수입’ 인식조사에서 20대 미혼 여성의 60%와 30대 미혼 여성의 70%는 배우자가 최소 400만 엔 이상을 벌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지 야스다 생활ㆍ복지연구소는 “실제로 최소 연 400만 엔 이상의 수입을 버는 20대 남성은 15.2%, 30대 남성은 37%에 그친다”라며 “남성이 결혼에 적극적일 수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일본 가족협회가 16~4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식 조사에서 1개월 이상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응답한 ‘섹스리스’ 부부는 44.6%에 달했다. 이들은 “직장생활로 쌓인 피로 때문에”, “귀찮아서” 등을 이유로 섹스리스가 됐다고 답했다.

마이니치는 “섹스리스가 사회 전반의 현상이 되고 있다”며 “연애와 결혼에 대한 비용부담이 육아와 교육에 대한 비용부담으로 이어지면서 결혼율과 출산율이 동시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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