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추석연휴 시작도 안했는데…우울증 환자 20% 증가
- 주부들 스트레스에 소화불량ㆍ두통 호소…남편들도 아내 눈치보여 불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해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주부들에게는 늘 부담스럽다. 직장생활을 하는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 크다. 이 때문에 명절을 앞두고 지레 스트레스를 받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시댁 가족과 좋지 않았던 과거의 힘든 경험이 명절을 앞두고 불안감으로 작용해 명절 증후군으로 나타난다”며 “명절을 전후해 우울증 환자가 평소보다 20%가량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명절 증후군을 겪는 사람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주부들이 많다”며 “복통이나 두통, 감기·몸살 등 신체적인 이상 증상까지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서울의 비에비스 나무병원이 20∼60대 남녀 4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2%가 명절 증후군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2%가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을 꼽았으며 근육ㆍ관절통(25%), 우울증ㆍ짜증ㆍ무기력(23%), 두통(13%)이 뒤를 이었다.

많은 사람이 명절에 소화기 증상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다. 불안이나 스트레스 같은 자극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하면 위의 운동을 방해하고 소화불량이나 복통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명절증후군 해결을 위해 가족들 간에 배려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행이나 영화 감상 등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거나 증상이 심하면 치료를 받는 것도 권한다.

김시경 충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충북대병원 정신과 교수)은 ”주부, 며느리라는 이유로 다른 가족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딸들과 달리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명절 증후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공평하게 일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가족들 간에 배려하고 명절에 가족들끼리 인근 유원지를 찾는 등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것도 좋은 대처법이 될수 있다”며 “우울증이 심각하면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