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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의 역진화…낯익은 새 아이폰 혁신 멈추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애플의 마법이 멈췄다. 새로운 혁신은 없었다. 처음 선보인 아이폰7은 낯익었다. 스마트폰 자체보다는 주변기기가 더 조명받았다. 2010년 아이폰4가 나온 이후 혁신의 벽에 잇따라 부딪히는 모습이다. 8년동안 스마트폰시장을 휘감았던 애플의 마법이 풀리면서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도 자취를 감췄다. 역진화한 아이폰7이 13년만에 처음 기록한 애플의 역성장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7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 무대에 올라선 팀 쿡 최고경영자(CEO). 그는 아이폰7을 가리키며 “역대 아이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시장반응은 시큰둥했다. 시장에 나돌던 소문을 넘어서는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외관은 전작과 유사했다.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경쟁사들이 먼저 적용한 사양을 따라한 경향이 짙었다. 대화면폰인 아이폰7 플러스에 적용된 듀얼카메라는 이미 지난해 중국업체 화웨이가 먼저 선보였던 사양이다. 삼성전자 등 대부분 제조업체가 프리미엄폰에 적용한 방수기능도 이제서야 아이폰에 적용됐다. 퍼스트 무버와 게임체인저로서 시장을 선도했던 애플에 상당히 낯선 모습이다. 

팀 쿡이 ‘우리가 구상한 미래’라고 극찬한 무선이어폰 ‘에어팟 (AirPods)’은 논란거리다. 애플이 아이폰7의 방수기능을 위해 이어폰 단자를 없앴다. 애플은 이를 ‘용기’라고 표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불필요한 지출과 불편함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애플이 모바일액세서리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려는 포석이라는 평가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놀랍지않다”며 “투자자들에게 감명을 주는데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CNBC는 “전작 대비 마이너한 업그레이드”라며 “아이폰6S가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평했다.

깜짝쇼는 콘텐츠에서 나왔다. 애플이 가장 인기있는 게임캐릭터인 ‘마리오’와 ‘포켓몬’과 손잡은 것이다. 평가는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수익원 다각화를 노리는 애플이 영리한 제휴로 게임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보고 있다. 애플 생태계를 완성하는 주된 축인 아이폰에서 혁신이 끝나자 변방을 기웃거린다는 악평도 나온다. 애플 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요소는 아니라는 얘기다. 

아이폰 7이 애플의 위상을 갉아먹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애플은 올 2분기 500달러(약 56만원)이상 고가폰시장 점유율에서 50%를 간신히 넘겼다. 아이폰7은 16일부터 순차출시된다. 시기상으로 최적이다. 최대 경쟁자인 갤럭시노트7이 리콜사태로 공급중단됐기 때문이다. 반사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7의 사양이 그다지 혁신적이거나 위협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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