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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울 것 없는 아이폰7ㆍ삼성에 위협 안될 것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애플이 새 스마트폰 ‘아이폰7’ 시리즈와 2세대 애플워치 등의 신작을 공개하며 하반기 모바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애플은 ‘슈퍼마리오’ 등의 독점 게임 콘텐츠를 확보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추락한 애플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아이폰7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위협할 만한 ‘새로운 기능’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깜짝쇼’ 없었다=공개된 아이폰7(4.7인치)과 아이폰7플러스(5.5인치)는 외신 및 업계 전문가들을 통해 흘러나온 루머와 사양이 거의 일치했다.

수심 1m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IP67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됐고, 3.5mm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대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액세서리로 선보였다. 


아이폰7에는 12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함께, 촬영 중 손떨림을 보완해주는 광학적이미지안정화(OIS)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폰7플러스는 후면에 듀얼카메라가 탑재됐다.

저장 용량은 전작에서 2배씩 늘어난 32GB, 128GB, 256GB로 선보인다. 색상도 실버, 골드, 로즈골드, 블랙(무광 검정), 제트블랙(유광 검정) 등 5종류로 늘었다.

가격은 최저용량(32GB) 모델 기준으로 아이폰7은 649달러(약 70만 원), 아이폰7플러스는 769달러(약 83만 원)다.

애플의 2세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2’도 새 아이폰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추가해 속도가 최고 50% 더 빨라졌고,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그래픽 성능이 2배로 향상됐다. 화면 밝기도 전작보다 2배 더 밝은 1000 니트(nit)로 개선됐다.

애플은 이번에 게임업체와의 제휴에 승부수를 던졌다. 나이앤틱의 인기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애플워치용으로 출시하고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런’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독점 출시한다.

애플의 이 같은 행보는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애플 디바이스를 콘텐츠를 통해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에어팟 실망” 차가운 반응=그러나 ‘포켓몬 고’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포켓몬 고 앱이 애플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을 지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포켓몬 고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어, 애플워치를 구입하더라도 포켓몬 고를 즐기는 일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7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에어팟의 디자인 및 실용성을 두고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외신 및 IT 전문가들도 “헤드폰 잭이 사라진 것은 사용자를 귀찮게 하는 것들 중 하나가 될 것”(USA투데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매트 베인베그거는 “아이폰7은 이제 애플을 떠나 안드로이드로 가야하나 심각하게 고려하게 만든다”고 혹평했다. 


▶‘삼성에 위협 안돼’=아이폰7이 공개 직후부터 ‘혁신 실종’이라는 시장의 뭇매를 맞으면서 일단 삼성의 갤럭시노트7에는 큰 위협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어느 한 제품의 독보적인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경쟁 상황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선두주자로 일찌감치 출격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야 판매가 정상화 될 전망이다. 오디오ㆍ비디오 기능에 특화된 LG전자의 V20은 프리미엄폰 대기 수요를 얼마나 끌어들이냐가 관건이고 애플 역시 아이폰7으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8일 아이폰7과 모바일 운영체제 iOS 10에 대해 “새로운 혁신이 없다”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치열한 경쟁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애플이 새로 내놓은 ‘아이폰7’이 시장 지위 강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아이폰7의 출시가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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