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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K의 뚝심…기아차 고관세 무역장벽 정면돌파, 미래시장 개척 교두보 마련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기아자동차가 연산 40만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을 준공하면서 가장 먼저 높은 관세에 막혀 있던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기아차는 2020년 600만대 수요를 돌파할 전망인 중남미 시장에서 미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

기아차의 멕시코 현지공장 설립은 글로벌 생존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의 결과다. 멕시코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신흥 거점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기아차는 그동안 20%에 달하는 고관세 무역장벽에 가로막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일본, 미국, 유럽 업체들은 NAFTA(북미자유 무역협정)와 일본, 유럽이 각각 멕시코와 체결한 FTA를 활용해 왔다.

나아가 글로벌 경쟁업체들은 멕시코와 북미 간 무관세 협정인 NAFTA, 그리고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을 비롯한 중남미 주요국들 간 FTA의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멕시코 현지에 공장을 건설해 왔다.

이처럼 멕시코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에 밀리던 사이 기아차는 지난 2014년 8월 멕시코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한 지2년 만에 멕시코 공장을 준공하고 이들과의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이로 인해 기아차는 현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물론, 현지 생산량의 최대 10%에 달하는 국내 공장 수출 물량도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됐다.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페스케리아 시장,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연방경제부장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 레온 주지사, 전비호 주멕시코 한국대사.


이는 단순 무관세 혜택을 넘어서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멕시코와 FTA 협정을 맺고 있는 49개국 시장을 기아차가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 중에서도 기아차는 멕시코 시장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멕시코 내수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135만대를 판매한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내외빈들이 기아차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K3(현지명 포르테)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전비호 주멕시코 한국대사, 일데폰소 구아하르도 비야레알 연방경제부장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누에보 레온 주지사


올해는 브라질, 러시아 등 타 신흥국들이 판매 부진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성장한 147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2020년에는 175만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멕시코 공장 건설을 계기로 지난해 7월 멕시코 첫 판매를 시작한 기아차는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1~7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 중 K3를 필두로 스포티지, 쏘렌토, 쏘울, K5 등 총 2만9006대를 판매했다. 점유율 3.4%로 업체별 순위 9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7월에는 5510대를 판매해 처음 판매를 개시한 지난해 7월 판매 1499대 보다 3.7배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월 평균 4000대 이상 판매하며, 매월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이에 따라 기아차의 올해 사업 목표인 5만5000대 판매 및 시장점유율 3.5% 달성이 밝게 전망된다.

중남미 시장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복세가 예상돼 멕시코 공장 준공이 중남미 시장에서의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남미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대비 10% 가량 판매 감소가 예상되나, 올해를 저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20년에는 606만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 회복세에 공세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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