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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근육’ 키우기…LG화학-생명 합병 진두지휘 박진수
LG화학이 바이오ㆍ의약 제조사인 LG생명과학의 합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진수(64·사진) LG화학 부회장의 인수합병(M&A) 추진력이 주목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미 지난 3월 에너지와 물, 바이오 등 3대 분야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제시하고 이 분야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규사업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7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LG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인 LG생명과학과의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록 전날 공시에서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단서를 달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미래 핵심 신성장산업인 바이오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13면

이번 합병이 성사된다면 LG화학의 사업 구조는 기존 석유화학과 IT소재(전지 포함)에 더해 바이오 사업이라는 또 다른 축을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지난 4월 4245억원을 들여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농자ㆍ농화학 사업을 추가한 뒤 사명을 팜한농으로 바꾸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이 이끄는 LG화학의 상반기 경영 성과 역시 눈부셨다. LG화학은 올 상반기에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1년 상반기 이후 5년만에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한 쾌거였다.

박 부회장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평가한 ‘매출액 5조원 이상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영성적 순위’에서도 쟁쟁한 경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동 7위였다가 순위를 여섯 계단이나 끌어올린 것이다.

그는 1977년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LG화학의 전신인 (주)럭키에 입사해 40여년 간 LG에 몸담은 정통 ‘LG맨’으로, 불필요한 격식을 차리지 않는 경영자로 유명하다. 생산 현장 방문 때 공장장들이 밖에서 대기하면서 박 부회장을 영접하자 “정해진 일정대로 돌아다니지 않을 테니 절대 밖에서 기다리지 말라”고 엄명을 내린 일화도 있다. 박 부회장은 형식적인 보고는 일절 받지 않고, 직원들과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경영 철학은 ‘뺄셈론’이다. 그는 “진정한 프로는 뺄셈을 우선으로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덧셈을 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한다. 자원과 시간이 한정돼 있는데 모든 일에 노력을 집중할 수 없는 만큼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꼭 해야 하는 일, 본질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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