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케이블 TV사업자 디지털 전환…미래부, 이행률 조사 전격착수
미래창조과학부가 전국 90여곳 케이블TV방송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율’과 ‘디지털 투자 이행 상황’에 대한 전격 조사에 착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부는 최근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 5대 대형 케이블 방송사(MSO)를 비롯해 지역 케이블 TV(SO)를 포함, 전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케이블TV방송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4년과 2015년 최근 2년 동안 디지털 전환율과 투자금액의 목표 대비 달성율을 추석 연휴 전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업자들의 연간 디지털 전환율과 디지털 투자 금액에 대한 정부의 이번 점검은 올 상반기 미래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의 후속 조치 성격으로 이전과는 다른 고강도 점검이 예고되고 있다.

동시에 정부의 이번 조사가 최근 케이블 TV 업계가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의무 전환’을 정부에 요청한 시점과 맞물려 정부의 사후 조치 수위도 주목된다. 정부는 그 동안 케이블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업계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 하에 전환을 강제하지는 않았다.

사업자들의 이행 실적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후속 조치는 뒤따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개별 SO들은 투자비 조달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케이블 업계의 더딘 디지털 전환은 결국 100% 디지털 방송인 IPTV와 위성방송에 가입자를 뺏기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4월 현재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율은 50%에 가까운 수준으로 아직도 아날로그 가입자 수는 70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에 미래부는 개별 사업자들이 연초 제시한 전환율과 투자금액이 목표치에 미달한 경우 사업자별로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까지 고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 하반기 재허가를 앞두고 있는 케이블TV사업자들은 과징금 처분이 내려질 경우 재허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전국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형 MSO를 제외하고 지역의 소규모 개별 SO들은 당장 디지털 전환에 투자할 자금이 없는 상태”라며 “가입자 수 정체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에서업계의 힘 만으로는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케이블 TV업계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율 이행 상황을 보다 면밀하고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점검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업계의 요구 사항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현 기자/bons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