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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이르면 내주초 LG생명과학 흡수합병…합병비율은 주가기준으로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LG그룹의 주력계열사인 LG화학이 바이오사업을 키우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의약품 제조회사인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양사간 합병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지, 합병이 이뤄질 때까지 두 회사의 기업가치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양사간 합병 추진 왜=LG가 LG화학과 LG 생명과학 간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는 미래 신성장 산업인 바이오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과감하고, 신속하게 바이오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신약이나 신물질을 개발하려면 수년 간 R&D 비용만 수천억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LG생명과학의 경우 현재로선 그만한 재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째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는 있지만 2014년엔 당기순손실이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당기순이익이 114억원에 그쳤다. 올 6월말 기준 이 회사의 차입금이 3483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차입금으로 R&D 비용을 댄 때문이다. 


하지만 LG화학과 합병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LG화학은 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달해 현금창출 능력이 풍부하다. 유보자금이 있어 당장 2조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할 여력도 있다. 이익성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깊어, 필요할 경우 얼마든지 유상증자도 단행할 수 있다.

양사 간 합병을 추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너지다. LG화학은 팜한농화학을 통해 농업ㆍ식품분야인 ‘그린바이오’를, LG생명과학은 의료ㆍ제약분야인 ‘레드바이오’ 사업을 벌이고 있다. LG는 두 회사가 합병하면 기존의 바이오사업을 합리화할 수 있고, 향후 환경ㆍ에너지분야인 ‘화이트바이오’ 사업 진출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합병은 LG화학의 이익 변동성을 완화하고, 신성장 동력 사업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은 기존의 기초소재(석유화학)와 IT소재(전지 포함), 바이오 등을 3대 사업 축으로 삼는데, 이익의 대부분을 석유화학 부문에서 냄으로써 이익쏠림 현상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이르면 내주 초 합병…합병비율 기준은 주가= LG화학은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분 매입 방식의 합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은 결국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양사의 합병비율을 결정한 뒤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겠다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합병대상인 두 회사는 모두 상장법인이다. 상장법인 간 합병인 경우 자본시장법 시행령 176조 5에 따라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이 결정된다. 합병비율은 합병이사회결의일 또는 합병계약일 중 앞서는 날의 전일을 기산일로 ▷최근 1개월간 평균 종가▷최근 1주일간 평균종가▷최근일 종가 등을 산술평균한 가액을 기준으로 결정한다.

합병시기는 이르면 내주 초, 늦어도 이달 말께로 점쳐진다. 한 관계자는 “합병결의를 위한 이사회 소집 통보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주안에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에 합병 추진 소식이 알려진 만큼 신속히 결정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이달 중 합병이사회결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단기적으론 LG생명과학 주주에 호재=지난 6일, 합병 추진 소식에 LG화학은 5.81% 하락했다. 반면 LG생명과학과 이 회사 1대주주인 ㈜LG(지분율 33%)는 각각 5.1%, 1.6% 올랐다. 양사 간 합병 소식이 LG화학에는 악재, 나머지 두 회사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한 증시전문가는 ”LG화학은 투자회수 기간이 긴 바이오산업에 대한 추가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나 애초 전망과는 달리 합병이 지분 인수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중장기적으로는 LG화학의 이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미래사업 투자라는 점에서LG화학도 시세가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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