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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장수가 사과와 한우로 유명한 이유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전북 장수는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중 한곳이다. 무진장이라는 말은 어느샌가 지독하다는 뜻이 되어버렸다. 너무 오지여서 가기 힘들다는 게 그런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세인들의 왕래가 뜸했던 그 곳은 오히려 여유와 힐링의 고장으로 도시인들에게 매력적인 고장이 됐다.

심리적으로 멀게만 느껴지던 장수는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다. 장수 장계면과 동쪽 경계인 경남 함양군 서상면 사이에 위치한 육십령(해발 734m)은 과거 산적떼들이 들끓어 60명 이상이 모여야 재를 넘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지임에도 백두대간의 동서를 넘나드는 동서교통로여서 문물의 왕래가 잦았다. 그런 육십령이 이제는 사통팔달 지역이 됐다. 대전통영고속도로, 88올림픽고속도로, 익산포항고속도로를 활용하면 장수군을 왕래하는 게 어렵지 않다.


장수(長水)는 지명처럼 물이 길다. 물길이 많으려면 계곡이 많아아 하고 계곡이 많은 곳은 산간지역이다. 장수는 산간 고랭지의 분지를 형성하고 있어 포근한 감마저 든다.

해발 500~700m의 고지대는 사과의 최적 생육 환경인데, 바로 장수군의 자연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 장수의 고랭지에서 자란 사과는 일교차가 심해 당도가 높다.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아삭한 맛이 살아있다.

특히 일찍 출하되는 ‘홍로’는 추석 사과로 알맞다. 다른 품종은 아직 맛이 안 들었지만 대한민국의 첫 햇사과인 홍로는 단맛이 강하고 과즙이 많다. 장수에서 3만6천여평의 사과농장 ‘천향원’을 운영하는 송재기 씨는 “추석 차례상에 큰 사과를 올리는데 조상에게 맛 없는 사과를 올리는 격이다”면서 “작은 사과가 더 맛있다”고 말했다.

장수는 한우로도 유명하다. 동물이 가장 포근함을 느낀다는 해발 650m의 고지대 초원에서 자라 지방이 적고, 육질이 단단하여 한우 특유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 장수에서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장수한우랑사과랑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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