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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차, 도쿄올림픽땐 1000만대 전망”
올해 미국 슈퍼볼 현대차 광고에는 여성 운전자가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를 보며 한눈을 파는 장면이 등장한다. 길을 건너던 사람을 칠 뻔했지만 현대차의 보행자 감지 기능으로 차가 멈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 상사(진구)는 자동주행모드를 사용해 달리는 차안에서 윤명주 중위(김지원)와 키스를 한다.

운전자가 없어도 저절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먼 미래가 아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3일(현지시간) 최대 15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길이 4m의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싱가포르에선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 택시 시험운행이 시작됐다. 일본 정부는 4년 뒤인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2025~2035년 연간 43% 성장 전망= 지난 6월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자율주행차는 더이상 미래가 아니다”라며 “2020년에는 자율주행차 1000만대가 도로 위를 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1000만대는 지난 한해동안 도요타가 판매한 자동차 대수와 비슷하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시장조사기관 IHS를 인용해 2035년까지 자율주행차가 2100만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HS는 2025~2035년 자율주행차 판매량이 연간 43%씩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벤츠, BMW 등 자동차 제조사와 구글 등 IT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구글은 실리콘밸리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 중이다. 지난달 16일 포드자동차는 2021년까지 운전대나 가속ㆍ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기업들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지난달 23일 GM의 부품사 ‘델파이’와 장애물 식별 센서 기술 등을 가진 ‘모빌아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쓸 수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제품 박람회 CES에서 초기 버전을 시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BMW는 인텔, 모빌아이와 협력해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구글은 지난 5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협력해 자율주행 미니밴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독일 자동차회사 아우디ㆍBMWㆍ메르세데스벤츠는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지도제작업체 ‘히어(HERE)’를 공동으로 인수하기도 했다.

▶테슬라 사망 사고 이후 신중해진 제조사들?= 반면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5월 테슬라 ‘오토파일럿’ 모드로 달리던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의 자율주행차 관련 입장이 조심스러워졌다고 전했다.

벤츠는 지난 7월말부터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장면 등이 나온 신형 E클래스 TV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소비자단체에서 이 차가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며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마지막에 “세계는 자율주행차를 맞을 준비가 됐는가? 준비가 됐든 안됐든 미래는 여기에 있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WSJ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긴급제동(Automatic Emergency Braking) 기능 등이 사람의 실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사건을 줄여줄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자율주행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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