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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장 전기차 비중 35%…‘석유문명 시대’종결 선언하나
FT “원유 수요 14% 줄어들 것”



전기차가 석유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을까. 파티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달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의 면담 자리에서 “신기후체제 출범은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촉진하고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부문이 급속한 발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의 보편화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움직임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국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살림 모시 책임자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국제 자동차 시장에서 새 전기차의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5%를 차지하고 법인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도 25%에 달할 것”이라며 “하루 당 130만 배럴의 수요를 대체해 수요 규모도 현재 수준에서 14%가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BNEF는 지난 3월 보고서에서도 전기차 글로벌 판매비중이 1%인 130만 대에 불과하지만 전기차 유지비용이 가솔린ㆍ디젤차보다 저렴해지면서 빠른 속도로 원유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스’는 새로 개발한 가정용과 기업용 리튬 이온 배터리인 ‘파워월’ ‘파워팩’의 판매 가격을 KWh 당 350달러로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BNEF는 2022년까지 리튬 이온 배터리의 가격은 KWh 당 120 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기차가 ‘자연스러운 시장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석유 카르텔인 석유수출기구(OPEC)는 2040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자동차의 비중은 6%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대대적인 기술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전기차가 일반 배기차량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EA의 라스즐로 수석 경제학자도 FT에 “전기차 시장의 활성화 여부는 석유의 수요와 공급 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전기차로 운전하는 일이 보편화돼야 비로소 시장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선진국들은 전기차 보급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독일은 2019년 6월까지 전체 660만 유로(약 81억원)의 보조금을 전기차 구매자에게 제공해 전기차 보급량을 40만 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은 전기차 구매자 1인당 최대 4500 파운드(약 669만원)의 보조금을 2018년까지 지급할 방침이다. 전기차 비중이 전체의 23%에 달하는 노르웨이의 경우 평균 4000~5000 달러(약 450~56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전기차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또다른 변수는 바로 리튬 이온 배터리의 개발 여부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의 판매가격의 ⅓을 차지할 정도 비용이 높다. 테슬라 모터스의 경우 미국 네바다 주에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기차 개발회사들은 삼성 SDI와 LG 화학이 개발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 대비 수익 창출 규모가 작다는 이유에서다. UBS의 데이비드 레스네 분석가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전제돼야 전기차 시장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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