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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ISS에 가만히 앉아 트럼프 자멸하길 기다리는 꼴”…이유 있는 힐러리의 자살골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지난달 30일 뉴욕 롱아일랜드 새가포낵의 한 저택.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미 버핏, 존 본 조비, 폴 매카트니 등 가수들과 어울려 춤을 췄다. 이 자리엔 패션디자이너 캘빈 클라인, 영화감독 하비 웨인스타인 등도 참석했다. 힐러리가 이날 하룻밤 새 모은 돈만 250만 달러에 달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힐러리는 지난달 마지막 2주 동안 22번의 펀드 레이징 행사를 통해 총 5000만 달러(약 558억 원)를 긁어모았다. 참석 시간당 모금액은 15만 달러(약 1억6760만 원)에 이른다.

#이날 공개된 모닝컨설턴트 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2%, 40%. 3주전만 하더라도 44% 대 37%로 7%포인트 벌어졌던 격차가 2%포인트로 줄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의 잇단 헛발질 덕택에 대세론에 올라탔던 힐러리가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액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 집중하면서 정작 유권자들과의 만남은 뒷전이다 보니 최근 몇주만에 지지율 격차가 몰라보게 줄어들은 것.

위스콘신 주(州) 마케트대학의 여론조사 전문가 찰스 프랭클린은 이에 대해 “(힐러리 캠프의) 지금 상황을 보면 마치 힐러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만히 앉아 트럼프가 자멸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올 가을을 보내도 된다는 식으로 비친다”고 꼬집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도 “힐러리가 사적인 고액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9월 26일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준비하는 데 매진하느라 유세장에서 거의 사라졌다”며 “힐러리가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잇단 재앙적 헛발질로 지지율이 급락한 트럼프를 상대로 시간끌기 전략을 쓰는 것 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힐러리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시간끌기 전략’’(run-out-the-clock strategy)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가 지난주 민주당 텃밭인 워싱턴 주를 거쳐 멕시코로 건너가 엔리케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난 뒤 다시 애리조나로 돌아와 유세를 이어가는 ‘강행군’을 하는 동안 힐러리가 소화한 주요 일정은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재향군인회 단체 연설이 고작이고, 이마저도 언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힐러리는 대신 고액 선거기금 모금 행사에는 열일 제쳐놓고 집중하고 있다. 일찌감치 힐러리 지지선언을 했던 NYT조차 일반 대중이 힐러리에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하지만 돈이 많고 자신에게 수십만 달러를 쓸 수 있는 몇몇 부자에게는 만나는 것 이상을 허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힐러리가 몇 개월 동안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베벌리 힐스와 실리콘밸리, 뉴욕 햄프턴 등에 사는 갑부들로부터는 수백 개의 질문을 받아 대답했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헤지펀드 거물 애덤 센더의 뉴욕 새그하버 주택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2700달러를 낸 어린이에게 질문권을 줬으며, 힐러리와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려면 1만 달러를 내야 했다. 선거 자금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별의별 전략을 다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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