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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대통령 고향에서 폭탄테러로 80여명 사상
[헤럴드경제]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고향 다바오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일 폭탄테러로 15명이 사망했으며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고 CNN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폭탄 테러는 전날 오후 10시30분께(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市)의 유명한 록사스 야시장에서 발생했다. 최소 15명이 숨지고 69명이 다쳤다.

10명이 현장에서 바로 숨졌으며,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부는 중상이 심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 수는 더 늘고 있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초기 조사에서 경찰이 포탄에 바탕을 둔 폭발 물질의 파편을 발견했다”며 폭탄테러임을 확인했다.

아직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는 단체는 나타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 통신에 극단주의 세력의 “보복 소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주 머무르는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 야시장에서 폭발이 일어난 점에서 이번 테러가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폭발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바오 내 다른 장소에서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당국은 이번 공격이 이슬람 무장세력이나 마약상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대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 6월 말 취임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 용의자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취임 직후 3주간 경찰의 소탕 작전으로 마약 용의자가 최소 239명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때문에 마약조직의 대통령 암살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현재 다바오 시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학교 기숙사에서 폭발음을 들었다는 한 19세 여성은 CNN에 “밖으로 나가기가 정말 무섭고, 길이 다 폐쇄돼 시를 빠져나갈 수도 없다”며 “다바오시는 필리핀에서도 안전한 도시였는데 이런 드문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진= 다바오시 야시장. [사진 =davaocitytoday]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다바오 시장으로 22년간 재직하면서 정치적인 명성을 쌓았다. 특히 마약 조직에 강경 대응하고 치안을 강화해 다바오는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혀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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