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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찬성 높아지자 반대하던 야권 ‘흔들’…국민의당은 ‘출구전략’ 더민주는 ‘신중론’
한국갤럽조사 사드찬성 56%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 결정에 반대해온 야권이 흔들리고 있다. 사드배치를 찬성하는 국민여론이 우세해지면서다.

일찌감치 사드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출구전략을 짜야하며, 당론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머뭇거리는 더민주를 압박까지 하던 국민의당이다. 하지만 여론이 변하면서 신중론이 개진되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분단 상황에서 북한이 핵개발하는데 사드를 반대하고 있다는 단순 논리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사드문제에 있어서 우리의 역할은 다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고 출구전략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정동영 의원과 함께 지난 7월 사드배치결정 긴급 현안 질의에 나서 졸속 결정을 했다며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도 앞으로 당차원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부각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에는 사드배치 반대 당론 결정도 있다”며 “성급한 측면이 있었고, 경솔했다”고 했다. 또 “50~60대 이상 적극 투표층이 있는 지역의원들 사이에서 그런(사드당론 재고) 얘기들이 있으며, 특히 수도권의 한 지역위원장에 따르면 일부 당원들이 사드배치반대 당론을 철회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도 마찬가지다. 후보 시절 사드배치 반대 당론화를 공언했던 추미애 대표는 30일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며 “문제의 원인은 북한에 있지만 외교ㆍ안보적으로 어떻게 극복할지는 우리의 과제”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후 기자들이 당론 채택이 연기됐는지 묻자 “그동안 토론의 장이 없었다. 더민주가 그것을 하는 과정”이라고만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9~11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찬성 56%, 반대 31%로, 사드 배치 공식 발표가 나온 지난 7월 8일 직후 조사(7월12∼14일) 찬성 50%, 반대 32%에 비해 찬성여론이 더 우세해졌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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