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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아킬레스건 지운 추미애, 호남 품기 전 봉하마을 방문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일을 하루 앞둔 31일, 1박 2일의 호남행을 앞두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전력이 있는 추 대표는 이날 신임 지도부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야권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나갔다.

봉하마을에 도착한 추 대표는 왼손에 노란 손수건을 든 채 묘소 앞에서 분향 하던 중 눈물을 쏟았다. 이후 울면서 너럭바위를 어루만졌던 추 대표는 일어나 기자들을 향해 “대통령님께서 후보 시절 전국을 뛸 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등의 약속을 하시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셨던 게 아직도 기억이 뚜렷하다”며 “절박한 민생을 향해 그렇게 가슴 아파하시던 대통령님, 이제 함께 힘을 합쳐서 민생의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되고 지지세력을 통합시켜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내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인사말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 묘소에 깍듯이 인사하고선 묘소 인근에 있는 방명록에 ‘이제 온전히 하나돼 민생을 위한 정권교체를 해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힘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와 최고위원 일동 그림. 2016.8.31’이라고 적었다. 

[사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이후 추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권 여사와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고선 봉하마을의 중요성 정신에 대해 언급했다. 추 대표는 “이곳(봉하마마을)에만 오면 슬픔과 용기가 생기는 곳이다. 슬픔을 딛고 용기 내면서도 민생을 향해서 뚜벅뚜벅 갈수있는 그런 무장이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여사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면서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본다고 하셨고 모든 걸 다 바쳐서 꼭 잘해달라 믿는다 이렇게 강하게 힘주시면서 말씀해주셨다”며 “아마 지하 계시는 대통령님께서도 우리 여사님과 같은 말씀을 해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여사와 추 대표의 대화에서 노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그런 대화 자체는 없었다”고 선을 긋고선 “(권 여사는) 생전 노 전 대통령께서도 추 대표를 높이 평가하셨고 특히 늘 공부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부분에 대해 치하했던 걸 기억해 덕담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추 대표의 봉하방문은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참배 이후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의 연장선이지만, ‘탄핵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는 추 대표로서는 야권의 선명성을 획득하고 지지층을 다시금 결집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광주를 방문하기 전 야권의 성지인 봉하마을을 미리 방문함으로써 추 대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주류 세력을 안심시키는 효과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 대표는 오는 1일부터 1박 2일 동안 신임 지도부와 함께 5ㆍ18 민주묘역을 참배하는 등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챙기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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