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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추경 기싸움 대리전 된 조윤선 인사청문회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추가경정예산 후폭풍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인사청문회와 무관한 추경 처리 과정으로 여야는 고성이 오가며 격렬하게 대치했다. 결국, 오전 10시 예정된 청문회는 오후까지 순연됐고, 야권 단독으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이날 문화체육관광위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파행 연속이었다. 원래 오전 10시께 예정돼 있었으나 새누리당 의원은 단체로 청문회에 불참했다. 이에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3분 내로 들어오지 않으면 (야당만으로) 시작하겠다. 새누리당 의원은 중간에라도 들어오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염동열 새누리당 간사가 급히 청문회장으로 들어와 “회의를 시작하면 안 된다.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손혜원 더민주 의원 등은 “지금 시간이 몇 시냐”고 맞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의원 간 수차례 고성이 오갔다.

유 위원장은 “조금씩 기다리라고 하면서 벌써 45분이 지났다. 아주 버릇이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가운데 조 후보자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11시께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하면서 현장은 더 아수라장이 됐다. 유 위원장이 회의를 시작하자 새누리당 의원이 이를 막으며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에 “닥치세요”라는 말까지 오갔다. “반말하지 마세요”라며 날 선 고성을 이어갔다.

소란이 진정되자 새누리당은 유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의사진행 발언을 이어갔고, 논란 끝에 결국 청문회는 시작도 못한 채 정회했다. 정작 조 후보자는 입을 열 기회도 얻지 못했다.

오후 2시께 예정된 위원회도 새누리당 의원의 불참 속에 파행을 이어갔고, 결국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가 시작됐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새누리당 회의 거부에 대단히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남아 있는 야당 의원은 두 배로 진지하게 임해달라”고 밝혔다.

결국, 추경안을 놓고 여야 기싸움이 인사청문회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이 같은 파행이 이어졌다. 여야가 좀처럼 추경안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향후 인사청문회는 물론 구조조정 책임 규명 청문회 등 일정에도 이 같은 파행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졌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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