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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 커지는 ‘송희영 의혹’…송 전 주필 검찰소환 ‘카운트다운’
-“청와대에 대우조선해양 고위층 연임 로비했다” 폭로 이어지며 복잡양상

-송 전 주필 가족회사에 박수환 대표 감사로 등재…‘수상한 거래’ 의혹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돈으로 ‘호화 외유’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송희영(62) 조선일보 전 주필에 대한 검찰 소환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청와대에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했다는 로비 사실이 폭로됐고, 대우조선 비리 혐의로 구속된 박수환(58)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가족회사에 끌어들여 ‘수상한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 검찰에 따르면 “송 전 주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사항에 대해서는 다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박수환 대표와 관련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고, 단계를 거쳐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에게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청탁하는 대가로 대우조선으로부터 특혜성 용역 자금 2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30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송 전 주필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전날 송 전 주필의 보직해임을 결정한 데 이어 결국 퇴사를 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도 “송 전 주필이 지난해 4월 청와대 핵심인사에게 대우조선 고재호 전 사장의 연임을 부탁했다는 로비를 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나 여당이 송 전 주필에 대한 공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여러가지 시나리오설이 고개를 들면서 ‘송희영 의혹’은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당시 청와대는 그 문제를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고 사장의 연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호화 외유의 대가로 송 전 주필이 청와대에 로비를 시도했을 것이란 의혹에 대한 신빙성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전 주필은 고 전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송 전 주필이 박수환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돈으로 호화 여행을 다녔던 2011년 송 전 주필의 가족회사에 박 대표가 감사로 등재돼 있어 대우조선과 관련된 또 다른 수상한 거래가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2004년 5월 경기도 분당에서 설립돼 2012년 12월 청산된 이 회사는 송 전 주필의 동생인 송모(55) 씨가 대표로 돼 있는 회사다. 인터넷 모바일 사업을 한다고 돼 있는데 형인 대학교수 송모(64) 씨와 송 전 주필의 처 박모(58) 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검찰도 구속된 박 대표를 수사하면서 이 회사의 존재를 확인하고, 송 전 주필과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비리와 관련된 수사는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 임직원들을 다수 소환해 2009년 금호그룹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결정 및 2009년 대우조선 대표이사 연임결정 과정, 산업은행에서 민유성 행장 지시로 뉴스커뮤니케이션즈에 용역을 주게 된 경위 등을 확인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박수환 대표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 수수한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며 “아직 주요 신분자의 소환 일정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다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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