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심장마비 택시기사 놔두고 내린 승객들…2시간 후 자진 신고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택시기사가 운행 중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숨졌다. 당시 택시에는 승객들이 타고 있었지만 이들은 택시기사에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8시 40분께 대전 서구 한 도로에서 승객 2명을 태우고 택시를 몰던 A(63)씨가 돌연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

당시 A씨는 핸들 조작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가속페달을 밟아 차량이 앞으로 계속 주행했고 조수석에 탑승한 승객이 핸들을 조작해 사고를 피하려했지만 결국 택시는 주변을 지나던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사고가 나자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은 즉시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이 출동,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목격자들은 “승객들이 기사를 두고 짐을 챙겨 곧바로 다른 택시를 타고 떠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심정지 증세와 함께 의식이 흐려지면서 운전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당시 A씨를 두고 내린 승객들은 사고 2시간 후 경찰서에 전화해 사고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공항버스 출발 시간이 10분 밖에 남지 않아 바로 가야 했다”며 “귀국하는대로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시간이 출근 시간대라 목격자들이 많아 신고가 비교적 금방 됐다”며 “승객들은 목격자들이 신고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현장을 이탈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