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홍명보 前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박사모’ 쓰다
고려대 사범대 박사과정 졸업
‘대표팀 감독경험 자문화기술지’로
박사과정 수료후 6년만에 취득
“축구발전 위해 좋은 지침서”기대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홍박사’가 됐다.

25일 고려대에 따르면 홍명보 중국 항저우 뤼청(그린타운)FC 감독은 이날 고려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4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논문을 받은 이후 꼭 12년 만에 박사모를 쓴 셈이다. 박사과정을 수료한 2010년부터 따져도 6년 만에 학위를 따냈다.

홍 감독은 석사과정이던 2004년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년이 걸리더라도꼭 박사 학위를 받겠다”며 학업에 대한 열정을 내보인 적이 있는데, 실제로 대표팀 코치와 감독 등을 역임하면서까지 학업을 병행해 이번에 꿈을 이룬 셈이 됐다.

홍 감독은 박사 논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에서 자신의 국가대표팀 지휘 경험에 관해 서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화기술지(Autoethnography)는 연구자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자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성찰 등을 담아 쓰는 논문으로, 최근 인류학·교육학 등에서 많이 쓰이는 연구 방법이다.

홍 감독의 논문 작성을 지도한 강현민 교수는 “학위논문은 진정성을 담아야 하는 작업이라 본인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경험을 구체화해서 논문으로 담게 됐다”며 “자문화기술지 연구방법론을 잘 아는 연구자들과도 상의해 작성한 논문”이라고 소개했다.

강 교수는 “앞으로 현직 감독들이나 앞으로 감독을 꿈꾸는 지도자들, 축구 발전을 위해 애쓰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자료이자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와 런던올림픽·광저우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대표팀을 이끌었던 그는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이 좌절되면서 감독을 자진 사임한 이후 어 17개월간의 공백기를 겪기도 했다. 홍 감독은 당시 아시아 정상급 클럽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지만 중국 슈퍼리그 중위권 팀인 항저우를 택했다. 항저우는 다른 중국 구단에 비해 재정이 넉넉한 팀은 아니지만 연령별 대표팀 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등 유소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다. 홍 감독은 “미래지향적인 항저우의 시스템이 나와 잘 맞았다. 개인의 명예 회복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고 싶어서 감독을 맡게 됐다”고 항저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