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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언수 ‘설계자들’, 한강 이을까…프랑스추리문학대상’ 후보, 영미권에도 수출 쾌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소설가 김언수의 장편소설 ‘설계자들’이 2016년 ‘프랑스추리문학대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초 프랑스 출판사 로브에 의해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된 ‘설계자들’은 탄탄한 구성과 서스펜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설계자들’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번역자 최경란씨와 피에르 비쥬가 공동 번역했다.

‘프랑스추리문학대상’은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모리스 베르나르 앙드레브에 의해 1948년 제정된 상으로 매년 최우수 프랑스 소설과 최우수 외국소설을 선정, 수여한다. 이 상은 앨러리 퀸, 파트리샤 하이스미스, 프레더릭 포사이드, 피터 러브시, 마이클 코멜리 등 역량있는 작가들이 수상한 바 있다. 수상작 발표는 9월 초로 김언수씨가 이 상을 수상할 경우 아시아권 첫 수상자가 된다.

’설계자들’은 암살자들의 세계를 다룬 소설로, 설계자란 누군가의 죽음을 의뢰받아 이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게끔 살인의 구성을 짜는 사람을 말한다. 설계자로부터 돈을 받고 오로지 자신의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암살자. 죽은 이들을 깔끔하게 소각하는 것도 과정 중 하나다. 소설은 설계자와 암살자,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하나씩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개성적인 인물을 내세워 서늘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최근 호주 유수의 출판사인 ‘텍스트 퍼블리싱’에 수출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텍스트 퍼블리싱은 존 쿳시, 키를로스 루이스 사폰, 파트릭 모디아노, 이스마일 카다레 등 유명 작가들을 보유한 문학전문 출판사. 텍스트 퍼블리싱이 ‘설계자들’의 영어 판권을 보유함에 따라 향후 호주는 물론 미국 및 영국, 캐나다 등 판권 수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언수씨는 향후 영미권 출판시장에서 또 다른 개성을 지닌 한국문학 작가로 각인시킬 기회를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최근 베트남어판권도 팔려나가 더욱 다양한 언어권에서 빠른 속도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엘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지난 6월에 있었던 서울국제도서전을 계기로 소개되기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출판시장에서 무척 빠른 속도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며, “ 이런 추세로라면 오는 10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전후해서는 더 많은 언어권으로의 판권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언수씨는 “올해 3월 파리도서전에 참가했을 때 출판사로부터 ’설계자들‘의 번역이 잘 됐다는 평을 들었다”며, “그런 귀한 작업이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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