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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 출범] 김수남의 승부수…시작부터 ‘가시밭길’
최고위급 팀장 발탁 수사 힘싣기
일부선 “우병우사단” 회의론
윤팀장은 첫출근부터 선긋기
정치적 중립성·공정성 시험대에



초유의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 수사와 관련 김수남(57ㆍ사법연수원 16기) 검찰총장이 장고 끝에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윤갑근(52ㆍ19기) 팀장이 출범부터 ‘우병우 사단’ 논란에 휘말리는 등 적지 않은 가시밭길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24일 윤 팀장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우병우 사단 논란 관련) 그런 인연들 가지고 수사를 논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윤 팀장이 첫 출근부터 본격적인 선긋기에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이 각종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팀장은 우병우(49ㆍ19기) 민정수석과 사법연수원 19기 동기이면서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재직 당시 주요사건 수사에서 호흡을 맞춰 일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우 수석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대(對) 검찰 창구 역할을 하고, 윤 팀장 역시 대검 강력부장으로 반부패부장 직무대리를 맡아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검찰은 정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문건 내용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유출자인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관천 전 경정만 기소했다.

문건 유출 수사 이후 이듬해 2월 윤 고검장은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우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영전했다. 또한 우 수석은 지난해 12월 윤 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할 때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검 관계자는 “우 수석과 같이 근무한 인연이나 학연, 지연을 따지면 수사를 할 사람이 없다”며 “수사팀원은 적절한 사람들이 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남 총장이 당초 예상을 깨고 특별수사팀 카드를 뽑아든 것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 중에서도 최고위급 간부인 윤 팀장을 이례적으로 팀장에 낙점한 것을 두고 김 총장이 이번 수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과거에도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는 위기국면에서 특별수사팀 구성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사례가 있다. 지난해 4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수사를 문무일 당시 대전지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에 맡겼고,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의 댓글 의혹’이 쟁점으로 떠오르자 2013년 4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했다.

하지만 특별수사팀 구성이라는 승부수에도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할 경우 오히려 정치권과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 수석이 여전히 ‘사퇴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점도 검찰로서는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향후 수사에서 혐의점이 드러나더라도 강제수사 등에 어려움을 겪을 개연성이 크다. 여기에 의혹 관련자들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이미 증거를 인멸했을 경우 검찰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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