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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원이 고객정보 이용 5억 불법대출
가짜 위임장 만들고 서류조작


지인들의 신분증과 고객 자료를 몰래 사용해 불법 대출을 받은 은행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받으려고 가짜 위임장까지 만들어 주민센터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객 정보를 이용해 대출 서류를 조작, 불법 대출로 5억7000여만원을 챙긴 혐의(사문서위조ㆍ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권모(31)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 일당은 주식투자에 실패해 1억8000여 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직장인 신용대출은 은행 대출 담당자가 지점장의 결재만 있으면 신용 조회도 하지 않고 1억원까지 대출을 승인해준다는 점을 악용했다.

권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지인들의 신분증과 고객정보를 몰래 빼내 가계여신상담 신청서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하기 시작했다. 대출에 필요한 주민등록등본 등은 위조된 위임장을 이용해 발급받았다.

일당은 위조 서류를 은행에 제출해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7회에 걸쳐 5억6900만원을 챙겼다. 권 씨는 가로챈 돈 중 1억4100만원은 자신의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4억2700여 만원은 다시 주식투자에 쏟아 부었다.

그러나 경찰이 타인의 이름으로 불법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탕진했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권 씨의 범행도 꼬리를 밟혔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 내부인에 대한 관리감독이 허술한 점을 악용한 사건”이라며 “개인정보를 이용한 공문서 대리발급 등 비정상적인 금융 비리행위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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