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과 경찰 등으로 속여 예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라고 지시한 후 돈을 훔쳐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24일 절도ㆍ주거침입 혐의로 강모(21)씨를 구속했다. 중국 교포인 강 씨는 지난 8일 오전 9시께 창원시 마산 회원구에 사는 A(67ㆍ여)씨 집에 침입, 냉장고에 있던 현금 30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앞서 A씨 집에 전화를 걸어 “우체국 택배인데 신용카드가 반송된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이에 A씨가 “신용카드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하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 예금을 모두 찾아 냉장고 안에 넣어둬라”고 말했다. 이 조직은 A씨가 돈을 찾았을 때쯤 다시 전화해 “범인이 검거됐으니 우체국으로 가서 확인해보라”고 한 뒤 강 씨에게 돈을 훔치도록 했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