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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율 1% ‘흑인 표심’ 여전히 못 잡은 트럼프, 자칫하면 공화당도 위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본선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지만 여전히 ‘흑인’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은 한참 부족하다는 지적이 인다. 주요 경합주에서는 흑인 지지율이 0%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트럼프를 보는 흑인들의 차가운 시선에 자칫 공화당 전체에 대한 흑인 지지율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에 대한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전국적으로 평균 1~2%를 기록하는 수준으로 매우 낮다.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이 90%의 지지율을 끌어 안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펜실배니아와 오하이오 등 경합주에서는 0%의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본래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집단들마저 힐러리에게 돌아서면서 특히 낮은 흑인 지지율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최근 발표된 NBC/월스트리트저널(WSJ)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승부처의 백인 대졸자 집단 대부분에서 힐러리에 대한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펜실배니아, 버지니아 중 플로리다만 예외였다. 백인 고학력군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의 열세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해석됐다.

NYT도 백인 남성들의 지지율마저 약화됐다며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흑인 유권자를 향한 트럼프의 유세는 여전히 소극적이기만 하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미시간주 유세 과정에서 흑인 유권자들을 겨냥해 “여러분은 가난 속에서 살고 있다. 학교도 환경이 좋지 못하다. 직업도 없다. (흑인) 젊은이의 58%는 실업자다. 그래야 하는 이유가 어딨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는 비슷한 구호로 위스콘신주 웨스트 벤드 지역에서도 유세를 펼쳤다. FT는 그러나 웨스트 벤드는 백인 인구가 95%인 지역으로 흑인을 향한 유세를 본격적으로 펼치기에는 다소 ‘이상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흑인을 염두에 둔 유세에 여전히 손을 놓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흑인 끌어안기에 실패하면서 이것이 공화당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대선 이후에도 당의 지지 기반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흑인 지지율이 중요한데 그나마 공화당 편에 서 왔던 흑인들마저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출마를 계기로 당에 등을 돌려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아 라이트 리궤어 하버드대학교 조교수는 트럼프의 부상이 “가장 보수적인 흑인들마저 공화당으로부터 소외시켰다”고 말했다.

흑인 지지율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있는 공화당은 마음이 무겁다. 공화당은 왜 2012년 대선에서 자신들이 패배했는가를 분석하는 보고서에서 “공화당은 상호 존중에 기반해 흑인 사회와 영속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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