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안행위원들은 2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23년전 음주운전 사고 후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경찰관의 신분을 속였고, 그 결과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발언은 충격 그 자체였다”며 “의혹을 풀어줄 핵심 자료인 수사자료를 확인하기 전에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원들은 경찰관 신분을 속인채 조사를 받아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넘어간 데 대해 “경찰관 신분을 속인 것인지, 아니면 경찰 간부라 봐준 것인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부끄럽고 경황이 없어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 후보자의 해명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사고 당시 중앙선을 침범하여 상대차량이 전파될 정도로 큰 사고를 냈음에도 인명피해사고는 없었다고 증언했지만 언론사와 의원실에는 당시 인명피해사고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이 후보자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한순간의 실수라 변명하며 아무런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14만 경찰 총수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며 증빙자료를 제출하고 명확히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안행위원들은 “이토록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자를 청와대는 이미 인지하고도 추천하였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며 “결격사유가 발견되어도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를 쓰겠다는 오만함이 그대로 반영된 인사”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질의과정에서 경무관 승진부터 현재 경찰청장 후보자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고 당시 경찰관 신분을 숨겼음을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 안행위원들은 “거짓으로 사고를 은폐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된 후보자가 경찰총수로서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결단하길 촉구한다“며 이 후보자의 사퇴를 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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