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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제약 있는데도 비싼 기존 특허약 처방…美서 ‘약값 낭비’ 논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미국에서 의사들이 훨씬 싼 값의 복제약이 존재하는데도 기존에 특허권을 지녔던 유명 약을 처방하면서 거액의 돈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의사들은 처방해왔던 약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존의 유명 브랜드 약의 특허권 보장 기간이 만료되면서 저렴한 복제약이 많이 나왔지만, 의사들이 계속해서 기존 약을 처방하면서 제약회사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화이자와 엘리 릴리와 같은 주요 제약사들이 리피토정이나 프로작 등 특허 보장 기간이 끝난 약들로 계속 수입을 올리면서 올해 상반기 10억달러(약 1조1256억원) 이상을 벌어 들였다고 FT는 전했다.

특허권을 지녔던 기존 약과 복제약과의 가격 차는 매우 크다. 전미 평균 의약품 구입비용(NADAC) 자료에 따르면 엘리 릴리의 프로작은 한 알에 11.39달러지만 복제약은 한 알에 3센트에 불과하다. 화이자의 리피토정은 한 정에 10.59달러지만 대체 복제약은 13센트에 불과하다.

복제약들이 시중에 나온 지도 꽤 됐다. 프로작의 복제약 플록세틴은 미국에서 2001년부터 판매됐다. 리피토정의 복제약인 아토르바스타틴정 또한 판매가 시작된 지 5년이 지났다.

의사들은 처방약을 바꾸는 것이 망설여지며, 특히 정신질환이나 병세가 심각한 환자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복제약보다 기존약을 쓰는 것을 선호하는 환자군이 있다”고 말했다.

고액의 약값 문제는 대선 쟁점으로까지 떠오른 상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캐나다 제약회사 밸리언트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과 환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당선 후 이들에 대한 규제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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