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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 타들어가는 한진해운…법정관리 놓고 운명의 2주일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한진해운의 조건부 자율협약 시한(9월4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진그룹과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운명을 건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채권단은 ‘그룹의 지원 없이는 법정관리’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한진그룹 측의 자금 지원이 담긴 한진해운 자구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묵묵부답이다. 한진그룹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가는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태도에는 이미 그룹 차원에서 2014년 4월부터 한진해운을 살리기위해 1조원 넘는 돈을 지원했다는 배경도 깔려있다. 최근 해운 시황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돈을 투입한다고 해도 당분간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점도 그룹 차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채권단이 그룹의 7000억 이상의 자금 지원 없이는 한진해운의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상황에서, 두 달 넘게 침묵을 지켜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마지막에 마음을 돌릴지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도 한진해운의 운명을 놓고 이번 주말께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채권단과 한진그룹의 치킨 게임 속에 한진해운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이나 채권단의 결단만 기다리고 있다. 사실상 용선료 협상과 같은 굵직한 채무재조정은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이또한 한진그룹의 지원 없이는 쓸모가 없기 때문. 한진해운 측은 “용선료 협상은 그동안 (협상에)부정적이었던 시스팬과 다른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해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그외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룹이나 채권단의 결정을)기다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채권단과 한진그룹의 치킨게임이 자율협약 종료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양측이 첨예하게 맞붙다가 결국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동안 구축해온 인프라와 네트워킹 등을 고려하면 국적 해운사 1위인 한진해운을 쉽게 법정관리로 보낼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진해운에 1조 넘게 투입한 조양호 회장도 쉽게 추가 자금지원을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고, 채권단 입장에서도 국적해운사 1위인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보내는건 부담이 되는 상황일 것”이라며 “막판까지 한진해운을 놓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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