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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신라면 출시 30년…‘매운맛’이 평정한 한국의 라면시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한국의 매운맛 라면시장이 올해로 꼭 30년을 맞았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한국의 매운맛 라면시대를 활짝 열었다. 매운맛 라면은 하얀국물, 국물없는 라면 등이 인기를 끌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전체 라면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신라면은 지난해 말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인이 1년에 먹는 평균 라면 개수는 76개로, 이 가운데 17개는 신라면인 셈이다.

한국 최초의 라면은 1963년 출시된 ‘삼양라면’으로 닭고기맛이었다. 이후 1970년엔 농심의 ‘소고기라면’과 삼양식품의 ‘삼양쇠고기면’이 출시되면서 소고기맛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소고기라면은 당시 닭고기 육수가 기본 베이스였던 국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농심의 라면시장 점유율을 10%대에서 22.7%로 끌어 올렸다.


신라면은 출시 첫해 석달 간 30억원이 판매됐고, 이듬해에는 18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라면시장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신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은 1987년 라면시장 점유율을 46.3%로 끌어올렸고, 1988년에는 처음 50%를 넘어섰다. 1991년에는 신라면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1등 라면’이 됐다.

신라면이 인기를 끌자 1996년 오뚜기는 ‘열라면’을 출시하면서 매운맛 경쟁에 뛰어들었고, 삼양식품의 ‘핫라면’, 야쿠르트(現 팔도)의 ‘쇼킹면’, 빙그레의 ‘매운콩라면’ 등의 제품이 잇따라 나왔다. 최근에는 농심의 ‘진짜진짜’, 팔도의 ‘틈새라면빨계떡’,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 매운맛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라면제품 중 가장 매운 라면은 2009년 출시된 팔도의 ‘틈새라면빨계떡’이다. 이 제품은 ‘스코빌지수(Scoville Heat UnitㆍSHU)’가 8557SHU에 달한다. 스코빌지수는 1912년 미국의 화학자인 윌버 스코빌이 개발한 것으로, 매운맛을 재는 국제규격이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매운맛 2,3위 라면 제품은 이마트의 ‘도전하바네로라면’과 ‘열라면’으로, 각각 스코빌지수가 5930SHU, 5013SHU에 달한다. 2012년 출시돼 해외에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4404SHU로, 최근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매운 ‘불닭볶음탕면’(4705SHU)이 신제품으로 선보여 나란히 4,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농심의 ‘진짜진짜’는 4000SHU, ‘도전하바네로짬뽕’은 3960SHU, 팔도의 ‘남자라면’과 ‘쫄비빔면’은 스코빌지수 3037SHU와 2769SHU로 ‘톱 6~9’을 기록했다. 매운라면의 원조격인 신라면의 스코빌지수는 2700SHU로, 10위에 해당한다. 점점 더 매운 라면제품들이 계속 나오면서 간신히 10위권에 안착하고 있다.

매운맛 라면 전성시대는 2011년 팔도 ‘꼬꼬면’이 출시되면서 하얀국물맛으로 이어졌고,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 후 국물없는 라면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매운맛 라면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매출 ‘톱 20’ 제품 중 매운맛을 기본으로 하는 제품은 절반을 웃돈다. ‘짜파게티’와 ‘짜왕’, ‘진라면 순한맛’ 등을 빼면 대부분 매운맛 라면이다.


하지만 매운맛이 강하다고 무조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다. 매운맛 ‘톱 10’ 제품 중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제품은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일부에 불과하다.

신라면은 현재 국내ㆍ외에서 연간 6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후 2014년까지 240억개가 판매됐고, 2015년 말 기준 누적 매출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단일 브랜드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신라면이 처음이다. 신라면의 해외 매출 비중은 35% 수준으로, 농심은 이를 향후에는 50%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연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2015년 말까지 누적 매출 2540억원을 기록했다. 또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매운 팔도의 ‘틈새라면빨계떡’은 연 매출 63억원으로, 올 7월까지 누적 매출은 55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이마트의 ‘하바네로’ 라인제품들은 현재까지 누적 매출 약 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라면시장 국물맛 변천사

1963년 ‘삼양라면’…닭고기맛

1970년 ‘소고기라면’, ‘삼양쇠고기면’…소고기맛

1986년 ‘신라면’…매운맛

2011년 ‘꼬꼬면’…하얀국물면

2013년 ‘불닭볶음면’…국물없는 라면



■국내 라면의 스코빌지수(Scoville Heat UnitㆍSHU) 순위

1위 팔도 ‘틈새라면빨계떡’(8557SHU) 2009년 출시

2위 이마트 ‘도전하바네로라면’(5930SHU) 2012년 출시

3위 오뚜기 ‘열라면’(5013SHU) 1996년 출시

4위 삼양식품 ‘불닭볶음탕면’(4705 SHU) 2016년 출시

5위 삼양식품 ‘불닭볶음면’(4404SHU) 2012년 출시

6위 농심 ‘진짜진짜’(4000SHU) 2012년 출시

7위 이마트 ‘도전하바네로짬뽕’(3960SHU) 2013년 출시

8위 팔도 ‘남자라면’(3037SHU) 2012년 출시

9위 팔도 ‘쫄비빔면’(2769SHU) 2015년 출시

10위 농심 ‘신라면’(2700SHU) 1986년 출시

*스코빌지수는 캡사이신 농도를 측정해 매운맛을 재는 국제규격.



■국내 라면시장 매출 ‘톱 20’

1위 신라면

2위 안성탕면

3위 짜파게티

4위 짜왕

5위 얼큰한너구리

6위 삼양라면

7위 진라면매운맛

8위 육개장사발면

9위 신라면컵

10위 진라면순한맛

11위 팔도비빔면

12위 불닭볶음면

13위 참깨라면

14위 불닭볶음면큰컵

15위 오징어짬뽕

16위 신라면큰사발

17위 진짬뽕

18위 새우탕큰사발

19위 왕뚜껑

20위 김치사발면

*자료=닐슨코리아, 2015년 판매액 순위



■매운맛 라면 비중

전체 라면시장 규모…약 2조원

매운맛 라면시장 규모…1조6000억원(80%)

*자료=업계 추산



■신라면 매출 현황

연 매출 6850억원

2015년 말 누적매출 10조6000억원(1986년 출시)



■불닭볶음면 매출 현황

연 매출 1000억원

2015년 말 누적매출 2540억원(2012년 출시)



■틈새라면빨계떡 매출 현황

연 매출 63억원

올 7월까지 누적매출 550억원(2009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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