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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산업 구조조정 돌입…우리 경제 반사이익 기대 <LG경제硏>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공급 과잉으로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중국이 이달부터 산업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구조조정이 철강, 조선 등 한국과 수출경합을 벌이고 있는 산업에 집중돼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중국의 2차 산업 구조조정’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석탄, 철강을 시작으로 시멘트, 조선, 전해알루미늄, 평판유리 등 6개 공급 과잉 업종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들 6개 산업의 총부채는 10조 위안에 이르는데, 중국 정부는 설비·가동중단, 한계기업 퇴출, 합병 등의 방식으로 생산과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약 20년 만에 이뤄지는 이른바 제2차 산업 구조조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미 향후 5년간 생산능력 감축 목표가 정해졌고, 구조 조정 첫 해인 올해 목표치 역시 결정됐다.

특히 철강과 석탄 산업은 특혜적 대출과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 많은 것으로 평가돼 왔는데 철강 생산량은 향후 5년간 1억~1억5000만t을, 석탄 생산량은 향후 3~5년간 10억t을 줄이기로 했다.

고용조정 대상 인원은 석탄 150만명, 철강 30만명 등 180만명으로 연관 산업까지 합치면 모두 300만명으로 해당 산업 취업자의 10% 수준이다.

이는 1998~2000년에 이뤄져 2714만명이 해고된 제1차 구조조정과 견줘 규모는 훨씬 적은 편이다.

구조조정이 되면 중국의 실업률은 0.4%포인트 오르고, 경제성장률이 0.5% 미만 하락 할 것으로 예상되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충격 완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을 대폭 늘릴 예정이어서 구조조정 여파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고서를 쓴 이철용 연구위원은 중국의 이러한 구조조정에 따라 국내 산업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중국경제가 반등함에 따라 교역량이 많은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이 50%에 이르는 철강과 30%인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국내 동종 산업의 숨통도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제품의 초과공급이 줄어들고, 이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의 이번 구조조정은 향후 글로벌 산업 경쟁에 대비해 자국의 제반 산업역량을 최적으로 재조합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런 점을 이해하고 우리도 구조적 불황 국면에 처해있는 전통 제조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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