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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풍의 核‘갤노트7’출격…삼성, 시장제압 전략을 바꾸다
-변화된 삼성 3대 스마트폰전략
-가격경쟁서 다시 스펙경쟁으로
-마니아폰 넘어 범용폰으로
-물샐틈없이 정교한 마케팅전략


국내 사전판매 40만대를 단숨에 돌파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패블릿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갤럭시 노트7은 19일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 대만 등 10개국에 출시됐다.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 주요시장에서 선주문이 쇄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원톱으로 앞세워 기선을 제압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시장공략 행보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확 달라진 전략이 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4년만에 높인 몸값…가격경쟁에서 다시 스펙경쟁=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를 내놓으면서 전작보다 출고가를 높였다. 2011년 노트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가 출고가를 올린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2011년 갤럭시노트1의 국내 출고가는 99만9000원(이하 32GB 기준)이었다. 2012년 갤럭시노트2 출고가(108만9000원)가 100만원대로 오른 이후 몸값은 뚝뚝 떨어졌다. 2014년 갤럭시노트4 출고가의 경우 95만7000원으로 100만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5는 89만9800원으로 노트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8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업체들이 기능경쟁보다는 가격을 또다른 경쟁력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도 콧대를 낮춘 가격정책으로 시장에 접근한 것이다.

설욕전의 시발점은 갤럭시노트7이다. 디자인과 혁신기능 모두 갖춘 스마트폰 완전체로서 몸값을 제대로 올린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구도를 재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는 중저가폰 시장이 크고 고가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가격경쟁이 치열했다”면서 “갤럭시노트7을 기점으로 시장 경쟁구도가 가격에서 스펙 중심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블릿 넘어 범용폰으로 본격 확장= 당초 노트시리즈는 5인치 이상 대화면폰으로 사용자층과 주력시장이 한정된 제품이다. 이에 노트시리즈의 판매량은 상반기에 나오는 갤럭시S시리즈보다는 늘 적은 편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에서는 마니아폰이 아닌 범용폰으로서 승부수가 강하게 읽힌다. 우선 사용자 편의성과 디자인을 개선해 소비자들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다. 갤럭시노트 7은 노트시리즈 특유의 넓적하고 둔탁한 느낌이 사라졌다. 이는 전후면 엣지디스플레이에 베젤을 없앤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과 시각감도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이에 5.7인치 대화면폰임에도 갤럭시S7과 아이폰6S 등과 별다른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스마트폰 크기를 줄였다. 홍채인식과 삼성패스, 삼성페이 등 보안기능과 모바일생태계를 강화한 것도 범용폰으로서 입지를 넓히는데 한몫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패스 등으로 강화된 갤럭시 생태계가 일찌감치 애플 생태계를 구축한 아이폰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작 갤럭시노트5를 출시하지 않았던 유럽에 재진입하려는 시도도 범용폰으로서 확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정교하고 세련된 마케팅전략= 갤럭시노트7의 초반 돌풍에는 삼성전자의 정교해진 마케팅전략이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이달초 갤럭시노트 7을 공개한 이후 공백기를 없앤 마케팅 전략으로 사전판매량을 공격적으로 견인했다. 또 블루코랄을 전략컬러로 내세운 후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색깔전쟁에서도 이슈를 선점했다. 출시 이후 각시장별 대응전략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각국에서 선주문 물량이 쇄도하자 국가별 출시시기를 일부 조정하더라도 충분히 초기물량을 공급해 판매실기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시야각을 개선하고 호환성을 넓힌 가상현실헤드셋 ‘기어 VR’을 19일 국내 출시했다.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7과호환되는 USB타입-C포트를 적용했다. 함께 제공되는 마이크로 USB 포트용 젠더를 활용하면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 S6ㆍS7시리즈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출고가는 12만 9800원이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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