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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벼랑으로 몰리는 美공화] 트럼프“이민허가때 사상 검증”또 막말
“美가치공유자만 입국”발언 논란
공화당내에서도 반대파 줄이어
내주도 뒤지면 힐러리 승리 90%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인종차별 논란을 재점화했다. 트럼프는 이번에는 이민자에 대해 사상 검증을 하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에 대한 공화당 안팎의 비판이 커지면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점점 더 사그라들고 있다.

▶“사상 검증 통해 입국자 가려받겠다”=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州) 영스타운에서 한 ‘반(反) 테러 대책’ 관련 연설에서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고 우리 국민을 존중하는 사람에게만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냉전 시절 행해졌던 ‘사상 검증’을 언급하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협들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테스트를 개발할 시기가 왔다. 나는 이를 ‘극단적인 심사’(extreme vetting)라 부르겠다”고 했다. 사상 검증을 통해 입국자를 가려받겠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러한 절차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테러 경력이 있는 국가의 국민들이 입국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막겠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 악의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 샤리아(이슬람법)가 미국법을 대체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테러 단체에 소속돼 있거나 동조하는 사람들”이라고 칭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거듭 불러올 전망이다. 트럼프는 그간 ‘무슬림 입국 금지’, ‘히스패닉 판사는 불공정’ 등의 발언으로 수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이라크 참전 용사 후마윤 칸의 어머니가 미국 전당대회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을 두고 “(여성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것은 최악의 자충수가 됐다.

공화당 동아시아문제 전문가들도 트럼프 ‘노(NO)’=잇따른 막말에 트럼프 캠프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미 공화당 전통적인 지지층은 물론이고, 현역 상ㆍ하원의원, 주지사까지도 줄지어 ‘네버 트럼프(Never Trump)’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공화당이 집권했을 때 안보분야 관리로 일했던 이들에 이어, 공화당 출신 동아시아문제 전문가들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트럼프 반대 성명을 낼 예정이다. 이에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 지지율은 줄곧 하락세다. 트럼프는 전당대회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1곳의 경합주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국단위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0% 이상 벌어졌다. 심지어 일부 공화당 우세주까지 위태롭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불리한 여론을 뒤집기 위해 남아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크리스토퍼 블레지언 텍사스대 교수에 따르면, 1952년 이래 16차례의 대선에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높았던 후보가 100% 당선됐다. 아직 3차례의 TV토론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 전에 현재의 판세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관측이다.

블레지언 교수는 “클린턴이 현재의 우위를 한주만 더 유지하면 역대 선거 데이터에 비춰 힐러리가 이길 확률은 거의 90%”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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