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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사이 폭발사건만 12건…태국에 무슨 일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태국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총 12건의 폭발물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12일(현지 시간)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키리칸 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 푸켓, 팡 아, 수라탓 타니 등 각종 관광지역에서 폭발물 관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총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 배후 세력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태국 경찰은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국제 테러단체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태국 현지언론과 영국 프리랜서 기자 리처드 바로우는 “지난 24시간 사이 수십 건의 테러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현지매체 푸껫뉴스와 카오소드 등은 총 5개의 도시가 12일 폭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리처드 바로우는 지난 11~12일 사이 폭발물이 발견되거나 폭발사고가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키리칸 주의 후아힌과 남서부 휴양지잇 푸껫, 수랏타니, 팡 아, 트랑, 나콘 시탐마랏 등 총 6개 남서부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오후 10시경 관광명소인 후아힌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폭발했다. 이 사고로 두 명이 숨지고 최소 21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5시에 트랑의 시청 인근 매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12일 오전 2시에 팡아의 마켓에서 터지지 않은 사제폭탄으로 인한 화재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8시 경에는 수랏 타니 경찰서와 근처에 있는 해양경찰서 주변에서 폭탄이 터져 1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껫에서도 빠똥 해변 인근의 경찰서 민원통과 공원 앞에서 2차례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주변에서 터지지 않은 폭탄 한 개를 더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 시간 뒤인 오전 9시경 후아힌 시계탑 인근에서 두 건의 폭발사고가 발생해 한 명의 여성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나콘 시탐마랏에서도 폭발사건이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24시간 사이 발생한 폭발사고의 부상자 중에는 독일과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다. 한국인 피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점을 고려했을 때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라며 “누구의 소행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라고 밝혔다. IS와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픽=문재연 기자]

다만,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은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12일(현지시간)은 시키릿 왕비의 생일이다.

송클라대학 빠따니 캠퍼스 ‘딥사우스와치’(DSW) 센터가 올해 초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1만5374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6543명이고 부상자는 1만 191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17일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이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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