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약해진 트럼프…‘말조심’에, 대선 패배 가능성도 시사
[헤럴드경제] 본선 경쟁에 뛰어든 도널드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막말과 거친 언사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는가 하면 자신이 대통령 선거에서 질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경선 당시부터 일관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지켜 온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말조심’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어투 완화를 주문하는 소위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왔다. 지금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유세와 예전 유세들을 비교하며 “유세의 차이점을 알겠느냐”고 말했다. 참모들의 조언을 수용해 직설적 화법을 다소 자제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그런가 하면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내가 하는 방식을 끝까지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결국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서) 일을 하거나 매우 매우 멋진 긴 휴가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나는 영리하고 좋은 생각을 가졌지만 정치적 정당성이 다소 모자라 90일 후에 (대통령이 되는 데) 미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이기는 경우를 상정한 것은 그간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다.

급작스레 태도를 바꾼 것은 최근 이라크전 전사자 부모에 대한 무슬림 비하 발언 이후 당 안팎으로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대선 레이스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총기 소유 및 휴대 권리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2조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생명을 위협하도록 교사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거친 언사에도 고공 행진하던 지지율도 예전 같지 않았다. CNN방송이 7월 29일∼8월 4일 실시된 CNN/ORC와 폭스뉴스 등 6개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클린턴의 평균 지지율은 49%로 39%에 그친 트럼프를 평균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7월30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해 9일 발표한 대선 3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주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힐러리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주에서 10% 포인트, 4% 포인트, 1% 포인트 차로 힐러리가 앞섰다.

그러나 트럼프는 언제든 자신의 스타일로 돌아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타임지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이전 유세를 더 좋아한다”며 “원하면 언제든 내게 더 잘 어울리는 그런 공격적인 스타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