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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이 아이보다 많은 나라… “‘올드저러스’ 사회가 온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 세계가 고령화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2030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보다 많은 나라가 56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2075년에는 전세계의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UN에서 수십년 동안 인구 변화를 연구하다 현재는 독립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세프 채미는 최근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미는 한 사회의 고령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인 ‘고령화지수’의 변화 추이를 살폈다. 고령화지수는 15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를 말한다.


고령화지수가 100%를 넘는 나라는 1995년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 하나 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5년에는 15개 국가가 100%를 넘어섰고, 2010년에는 20개 국가, 2015년에는 30개 국가가 100%를 넘어섰다.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는 94.1%지만 2020년까지는 100%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과 태국도 2025년에 이르면 아이보다 노인이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30년에는 뉴질랜드, 조지아 등의 나라도 이에 진입해 총 56개국이 이같은 상태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는 중국, 러시아, 쿠바, 우크라이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도 포함돼 있어 고령화가 단순히 선진국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21세기까지 고령화지수가 100%를 넘지 못하는 대륙은 아프리카에 불과하다.

채미는 세계의 인구가 100억명이 넘는 2075년이 되면 전세계의 고령화지수가 100%를 넘게될 것이라며 ‘인구학적으로 중요한 단계’(milestone)라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해 “토이저러스(Toys ‘R’ Us) 사회에서 올드저러스(Olds ‘R’ Us) 사회로 도약할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장난감 전문업체 ‘토이저러스’에 빗대 노인 포화 사회를 표현한 것이다.

올드저러스 사회에 대한 전망은 암울하다.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탈리아에서는 10명의 노동자가 1명의 은퇴생활자만 부양하면 됐는데, 이제는 3명의 노동자가 1명의 은퇴생활자를 부양해야 하는 처지다. 이는 이탈리아나 독일 같은 나라가 수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이민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민자는 출산율이 높기 때문이다.

채미는 “정부가 연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을 더 많이 걷거나, 정부 수입을 돌려쓰거나, 연금 혜택을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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