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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캠프 고위요원, 총으로 직원들 위협… 캠프는 사건 방치 논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의 고위 요원이 캠프 직원들을 수차례 권총으로 위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캠프 측은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캠프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자로 일했던 빈센트 보르디니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노스캐롤라이나 책임자인 얼 필리프를 고소했다고 11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필리프는 지난 2월 보르디니와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총을 꺼내 보르디니의 무릎에 찔렀다. 총은 장전돼 있었고 안전장치가 풀려 있었으며, 필리프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갖다 댄 상태였다고 한다. 이에 보르드니가 욕설을 하며 “당신 대체 뭐하는 짓이야”라고 하자 필리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총을 치웠다.
[사진설명=얼 필리프]

보르디니는 그날 저녁 캠프의 여러 사람들에게 이 일을 상의했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적어도 4명의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그는 당시 트럼프 캠프의 현장 총괄 책임자인 스튜어트 졸리와 선거본부장이었던 코리 르완도스키에게 보고했다. 둘은 이 문제를 진지하게 처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런 후속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보르디니는 주장했다.

필리프는 트럼프 캠프에서 초창기부터 일해왔던 핵심 멤버다. 흑인인 그는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계속해서 노스캐롤라이나 캠프에서 일하다가 ‘트럼프를 위한 국가다양성연합’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소송이 제기된 다음날인 10일 곧바로 사퇴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보르디니는 이 일이 있은 후 캠프를 그만뒀고, 현재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을 지 말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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