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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자녀에게 채식 강요하면 감옥” 이탈리아 법안 제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탈리아에서 미성년 자녀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부모를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의 발의됐다.

이탈리아의 중도 우파 정당 ‘포르자 이탈리아’의 엘비라 새비노 의원은 16세 이하 자녀에게 “건강한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가 결핍된 식단”을 강요하는 부모를 최장 징역 6년형에 처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안은 기본적인 위반의 경우 징역 1년 형까지 내릴 수 있고, 자녀에게 실제로 건강상 이상이 생기면 최장 징역 2년 6개월 형, 자녀가 사망하게 되면 징역 6년 형까지 내릴 수 있도록 규정했다. 특히 3세 이하 영유아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부모는 누구나 최소 징역 2년 형을 내리도록 했다.

새비노 의원은 지난 수년 동안 채식이 건강에 좋다는 믿음이 이탈리아에서 퍼졌다며, 채식은 아이들에게 철분과 아연, 비타민 B12의 부족을 가져와 신경계 이상과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성년 자녀들은 이런 식생활을 강요하는 부모들로부터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며 법안의 목적이 “미성년자를 위기에 빠뜨리는 부모의 부주의한 행동에 낙인을 찍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3살도 안된 영유아가 채식만 하다가 건강을 해친 사례들이 잇따라 일어났다. 지난 6월에는 2살짜리 아이가 비타민 B12 부족으로 신경계에 문제가 생겼고, 또 지난달에는 태어난 지 14개월 된 남자아이가 칼슘 부족으로 응급실에 실려오기도 했다. 남자아이의 몸무게는 고작 3개월 아기 수준밖에 안 됐다.

이탈리아는 현재 국민의 8%가 채식주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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