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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트럼프 “이란 인질몸값 4억달러 수송 영상 봤다” 주장 철회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5일(현지시간) 오바마 정부가 이란에 미국인 인질 석방 대가로 현금 4억달러를 지불하는 영상을 직접 봤다는 주장을 이틀 만에 철회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TV에서 본 비행기는 미국인 인질을 태우고 스위스 제네바에 도착한 비행기였다. 이란으로 가는 현금 4억달러가 실린 비행기가 아니었다”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3일과 4일 플로리다와 메인 주(州) 유세에서 “일급비밀인데, 어디서도 이 얘기는 못 들었을 것”이라며 “(이란 공항에) 비행기가 들어오고 현금을 내리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있다. 그 테이프를 이란인한테서 받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현금 4억달러를 비밀리에 화물 항공편으로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자, 트럼프는 현금이 이란에 전달되는 장면이 생생히 담긴 영상을 직접 봤다고 한술 더 뜬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들이 트럼프가 주장한 것과 같은 ‘비디오’를 자신들도 본 적이 없다면서, 트럼프가 ‘허위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격을 가하자, 마침내 이날 트럼프가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가 실제로 본 영상은 억류 미국인 5명 중 3명이 풀려나 제네바에 내리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미 방송에서 이미 보도된 영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트럼프의 주장처럼 이란에서 촬영된 것도 아니었다.

미 정부가 이란에 지불한 4억달러는 ‘이란 핵 합의’의 후속 조치로 양국의 외교관계가 끊기기 이전 이란이 미군 장비를 사려고 지불했던 신탁자금 4억달러와 이자 13억달러 등 총 17억달러를 상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로, 미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은 이 현금이 지난 1월 석방된 미국인 수감자들의 몸값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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