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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크스바겐 판매량 86% 급감, 9년前 수준으로 추락…고객 완전히 등돌렸다
[헤럴드경제=정태일ㆍ조민선 기자]디젤 배출가스 조작, 미국 소비자와 차별적 배상, 여기에 서류조작에 따른 판매정지까지.

폴크스바겐, 아우디에 대한 잇따른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기야 폴크스바겐 국내 판매량이 2007년수준으로후퇴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1년 전보다 판매량에서 86% 이상 급감하며 2007년 11월 당시 판매량으로 추락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대대적인 할인과 무이자 할부로 판매량을 반짝 키웠지만 고객들의 반감이 점점 쌓이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의존도가 컸던 전체 수입차 시장도 2개월 연속 상승세가 뚝 끊기며 전년보다 24%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큰 폭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7월 판매량은 4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5.8% 감소했다. 이는 2007년 11월 492대보다 낮을 정도로 폴크스바겐이 초기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되던 것보다 저조한 기록을 보였다. 


이번 결과는 디젤게이트 직후 폴크스바겐 판매량(947대)에 절반도 안 될 정도여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당시 상황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소비자들에게 최대 1000만원 상당의 배상을 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는 그 어떤 배상 계획도 없는데다 서류조작에 따른 대규모 인증취소로 판매정지까지 당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향후 중고차 가격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사후서비스에 대한 불안이 가중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판매량 급감에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던 폴크스바겐 티구안, 골프, 파사트 등도 자취를 감췄다.

이와 함께 아우디도 7월 판매에서 1504대를 판매해 전년도 동기 대비 42.5%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늘 베스트셀링카였던 A6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추락에 7월 전체 수입차 시장은 전년 동월(2만707대)보다 24.0% 감소한 1만5730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2개월 연속 상승하던 기세도 꺾여 폴크스바겐, 아우디 판매 급감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대로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입은 브랜드도 있었다. 그중 재규어랜드로버, 볼보와 같은 비(非)독일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영국차 브랜드 재규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9% 판매량이 급증했고, 랜드로버도 31.1% 뛰었다. 볼보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44.3% 뛰었고,미국브랜드 포드도 지난해 대비 11% 판매량이 늘었다.

독일 브랜드 중엔 메르세데스-벤츠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아우디, 폴크스바겐, BMW 등이 모두 전년대비 30%대 이상의 판매량 감소를 보인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전년대비 올해 7월 판매량이 5.2% 증가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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