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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梨大 ‘평생교육 단과대’설립 추진 백지화
긴급 교무회의서 ‘철회’ 최종 의결


[헤럴드경제]이화여자대학교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이 결국 백지화됐다. 지난달 28일 해당 사업에 반대하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본관 점거 농성을 시작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화여대는 3일 오전 9시에 열린 긴급 교무회의를 통해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미 선정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됐으며,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은 전면 백지화됐다. 이날 교무회의에서 총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측은 “이번 결정을 통해 학생들이 바로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해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학교의 주요 정책 결정 시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측은 본관 점거 농성을 이날 오후 6시까지 풀어줄 것을 학생들에게 요청했다.

이번 이화여대 학내 분규는 지난달 28일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농성 학생들은 이 회의에 참석한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들은 46시간만에야 학내에 진입한 경찰 병력 1600여명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농성중인 재학생ㆍ졸업생과 경찰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본관 점거에 나선 학생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하며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였던 학교측이 사업을 백지화하게 된 데는 이화여대 동문과 졸업생의 잇따른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본관 점거 농성에는 재학생을 비롯해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대거 참여했고, 600여명의 졸업생들이 졸업장 반납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학교측을 압박했다.

학내 분규가 일단락됨에 따라 이번 사안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경찰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본관에 갇혀 있다 빠져나온 교수와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진술이 진행중이며, 끝나면 겹치는 부분을 종합해 소환 대상자를 특정할 예정이다. 다만, 당시 참가했던 학생들이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낀 상황이라 특정도 쉽지 않아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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