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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잠의 건강학 ②] 스트레스 날려주고 인지능력 높여주고…‘당당한 낮잠’을 즐겨라
낮잠이 순순히 허락될 리는 없다. 평일 일과 시간에 당당하게 잠을 청하는 그림은 상상조차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쏟아지는 낮잠에 비몽사몽 이른 오후를 보내는 것이 무조건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일부 나라에는 ‘시에스타’가 있다. 주로 코스타리카, 멕시코,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 라틴아메리카와 이탈리아, 그리스에 있는 낮잠 풍습을 말하는 시에스타는 무더위에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낮잠으로 원기를 회복해 저녁까지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대개 오후 1시부터 3시, 2시부터 4시가 ‘낮잠 타임’에 해당한다. 


[사진출처=123RF]

▶‘낮잠’은 자연스러운 대사활동의 결과=낮잠이 간절한 것은 비단 더운 나라만이 아닐테다. 오전 내내 간절히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끝나면, 매일같이 우리는 ‘졸음’이라는 복병을 만나고 단 10분의 낮잠마저 간절해진다. 점심동안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신체는 그 에너지를 소화시키기 위해 또다른 에너지가 필요하다. 음식을 소화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는 적게는 평소의 25%에서 많게는 50% 더 필요한데, 소화활동 시간동안 우리 몸은 추가적인 혈액과 산소들을 위로 보내게 된다. 혈액과 산소가 위로 집중되게 되면 다른 신체에는 잠시간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되는데, 그 영향으로 식사 후 자리에 앉으면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겪어본 이들이 있을테다.

동시에 소장에서는 잠을 조절하는 뇌의 일부분을 활성화시키는 호르몬을 방출함으로써 졸음을 느끼게 만든다. 여기에 탄수화물을 비롯한 특정 음식들은 뇌 속 세라토닌의 분비를 증진시켜 졸음을 부추기기도 한다.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라톤닌은 우리 몸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과식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많아질 수록 우리 몸이 느끼는 피로감은 높아진다.

▶‘낮잠’의 효과=싸워 이겨야하는 것이라고 생각됐던 낮잠은 실제로 우리 신체에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먼저 낮잠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탁월하다. 이른 오후, 졸음이 쏟아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져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 경험들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테다. 아무리 커피를 들이켜마셔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컨디션은 짧은 낮잠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미국수면재단은 집중력을 높이면서도 밤 숙면에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약 20~30분 정도의 낮잠을 권하고 있다.

낮잠은 과도한 업무로 인한 극도의 피로감도 막아준다. 잠깐의 수면으로 신체에 쌓였던 피로감을 일정도 덜어냄으로써 스트레스 지수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낮잠은 인지기능을 높일 뿐만이 아니라 빠르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심리적 마모를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낮잠이 심장발작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결과적으로 낮잠에 대한 예찬론은 ‘생산성’을 높여준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생산적, 효율적으로 24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잘 분배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2002년 하버드대에서 진행된 한 연구는 30분간의 낮잠이 근로자의 작업능력을 높여서 이들의 생산성을 첫 일과를 시작하는 수준으로 되돌려 놓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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