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비자발급 거부됐다” “신용등급 올려주겠다”…응대하는 당신, 낚이셨네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 살펴보니


[헤럴드경제]검찰ㆍ경찰 수사관 사칭은 이제 기본이 됐다.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했다. 금융회사를 사칭해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며 돈을 받아내기도 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을 사칭하고 “비자발급이 거부됐다”고 하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들이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전체 건수는 줄었다.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1162건이 발생해 전년 동기간 발생한 3905건 대비 70% 감소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 돈을 받아 내는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범죄는 성행하며 각종 신종수법이 나오면서 대처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경찰은 금융권과 협조 체계를 마련했다. 고액 인출자 등 금융사기 피해의심 거래 시 ‘112신고 및 현장예방 및 검거체계’를 활용해 지난 3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총 217건, 49억원 피해를 예방하고 총 54명을 검거했다.

실제로 모 시중은행은 경찰과 협조해 ‘고액현금 인출전 확인’ 사안과 신고 절차를 일선창구에 마련해뒀다. 이후 소속 직원은 80대 노인이 만기가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정기예금 수천만원을 인출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하지만 경찰청 차원의 대책은 사전 홍보와 금융권의 예방책 공고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만큼 피해자들 스스로 피해를 막아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실제로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이고, 국가기관 직원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것처럼 하기 때문에 쉽게 속을 가능성이 크다. 사전에 미리 꾸며둔 가짜 국가기관 서류를 제시하기도 한다. 피싱 상담원들은 피해자와 통화가 끊겨 범행이 발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변에 공범이 있으니 아무도 믿지 말라”며 전화를 이어가게 한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를 통해 ‘어떤 사건과 연루가 됐으니 계좌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돈을 인출하거나, 이체하라는 경우는 모두 사기범죄인 만큼 응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고 했다.

이어 “대면편취형의 범죄 특징은 검찰청, 경찰청, 금융감독원을 사칭하며 통화를 길게 하는 경우인 만큼 통화를 바로 끊고 다시 해당 기관으로 전화를 해 확인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원ㆍ구민정 기자/jin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