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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크스바겐 이젠 어떻게 되나…중고차값 하락, A/S 등 차주들 ‘불안’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환경부가 폴크스바겐, 아우디 32개 차종 8만3000대에 인증 취소 처분을 내리면서 폴크스바겐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인증이 취소된 8만3000대에 해당하는 기존 차주들에겐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갈지 관심사다.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성적서와 소음성적서 등 서류 위조로 인증 취소 처분을 받은 차량은 당장 2일부터 판매가 중단된다. 이번 인증이 취소된 차량은 2009년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 판매된 차량으로, 골프 GTD BMT 등 27개 차종 66개 모델은 최근까지도 판매됐다.

배출가스 성적서 위조로 적발된 차량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 BMT, 골프 1.6 TDI BMT, 티구안 2.0 TDI BMT, 아우디 A6 35 TDI, A6 35TDI 콰트로 등 24개 차종 47개 모델로 전면 판매 중단된다. 소음 성적서를 위조한 A6 3.0 TFSI 콰트로, A7 50 TFSI 콰트로 등 9종, 46개 모델도 인증 취소됐다.

인증취소와 별도로 환경부는 배출가스 성적서를 위조한 24개 차종 5만7000대에 17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조작으로 141억원을 부과받은 데 이어, 또다시 과징금 폭탄을 맞게 됐다.

이와 관련 폴크스바겐 측은 2일 “우선 차량 리콜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후 차량 재인증을 통해 판매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우디 측 관계자도 “향후 차를 다시 판매하는게 목표”라며 “당장 판매 정지됐지만 재인증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측의 바람대로 판매 중단된 차량이 재인증을 받기까진 시간은 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폴크스바겐 본사 측의 태도가 걸림돌이다. 차량 인증은 환경부 관할로, 재인증을 위해선 폴크스바겐 측이 기존의 조작 행태를 시인하고 개선하는게 급선무다. 그러나 폴크스바겐 측은 지난달 25일 청문회 당시 “인증서류 수정은 인정하지만 해당 차량은 배출가스기준과 소음기준을 만족할 수 있으므로 인증취소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환경부에 맞선 바 있다.

폴크스바겐 측의 태도가 바뀌더라도 재인증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인증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 측이 인증 취소된 차량에 대해 재인증을 신청하면 서류검토뿐만 아니라 실제 실험을 포함한 확인 검사를 실시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독일 본사를 현장 방문해 철저한 검증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자동차 인증시 확인검사 비율이 3%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은 보다 철저히 검사하겠다는 의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인증의 키를 환경부가 쥐고있는 상황에서, 폴크스바겐이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하고 다시 인증을 받으려면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인증 취소 차량의 소유주들은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장 차량 판매가 중단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은 물론 실제 중고차 값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SK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연식별 주요 차종 매물의 평균 시세 하락률은 11.9%로 BMW, 벤츠보다 높았다. 특히 폴크스바겐은 2015년 모델의 평균 시세 하락률이 13.1%로 나타나 최근 모델일수록 시세 하락폭이 컸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이번 인증취소는 제작사인 폴크스바겐 측에 책임이 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잘못이 없다”며 “차량 소유자에게는 운행정지나 중고차 거래 제한과 같은 별도의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차량이 판매정지 되면 향후 A/S에 어려움을 겪을지도 걱정거리다. 2014년 아우디 A6 35TDI 콰트로 모델을 구매한 A씨는 “중고차 매물로 내놔도 인증 취소된 차라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거 아니냐”며 “뿐만아니라 이번 사태로 폴크스바겐이 국내 법인을 축소하게 되면 나중에 A/S를 받을 때 어려움이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우디 측은 ”이번 이슈가 A/S나 차의 테크니컬한 결함이 문제가 된건 아니라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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