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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주 넥슨 회장 등기이사 사임…중앙지검 특3부 경영비리 고강도 수사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진경준 게이트’로 불구속기소된 김정주(48) NXC 회장이 등기이사직을 29일 사임했다. 김 회장의 경영 비리 의혹에 대한 고발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 3부에 배당돼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른다.

김회장은 이날 기소 직후 발표한 사과문에서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법의 판단과 별개로 평생 이번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회장은 “29일자로 넥슨의 등기이사직을 사임한다”면서 “넥슨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 꿈꿨던 미래지향적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주식 대박’ 의혹의 주인공인 진경준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한다고 밝혔다.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김정주 회장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5년 6월께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하는 종자돈으로 쓴 넥슨의 비상장주식 매입 대금 4억25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정주 회장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은 특임검사팀에 배당돼 있지만 향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철저히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 회장의 배임 의혹 등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최성환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회장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하며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는 등 2조 8301억원대 배임·횡령·조세포탈 혐의가 있다며 이달 11일 김 회장을 고발한 바 있다.

김 회장의 넥슨 경영 비리 관련 수사는 이달 12일 특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계기로 시작됐다. 특임검사팀은 당시 진 검사장 자택과 함께 김 회장 자택 및 넥슨코리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계열사 간 자산 거래 및 회계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는데 여기서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상당 부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그동안 몇 가지 사례가 제기됐다. 김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MXC의 부동산임대업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은 검찰이 배임 혐의를 의심하는 사안이다.

넥슨재팬이 2011년 상장 후 주요 주주가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이나 조세회피처의 역외펀드로 대거 채워진 정황도 나왔다. 김 회장의 역외탈세를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NXC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1천억원대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있다.

과거 진 검사장의 비호 아래 검찰 수사가 유야무야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바다이야기’, ‘메이플스토리’ 관련 비리 단서가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도 상당하다. 단순 경영 비리 의혹이 검찰과 기업 간 유착 의혹쪽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지금으로서는 검찰 수사 가 어느방향으로 확대될지 가늠조차 어려운 시점이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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