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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국가선포 2년…공포의 지구촌] IS 2년 29개국 테러·2043명 사망…‘소프트타깃’ 누구든 위험
2년간 143차례 테러 자행
음악축제장·공항·음식점…
장소 불문 테러의 희생자로
외로운 늑대들 합류 줄이어
지구촌 안전지대 갈수록 없어져


지난 24일 밤(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안스바흐 야외 음악축제장을 노렸다가 입장이 불허돼 주변 와인바 밖에서 자폭 공격을 감행한 27세 시리아인은 범행 전 ‘이슬람국가’(IS) 앞에 충성을 맹세하며 보복공격의 실행을 다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에서 IS와 직접 연결된 자폭테러가 일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테러 청정지역’으로 꼽혔던 독일 마저 테러가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IS가 2014년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한 후 꼭 2년이 지났다. IS는 지난 2년간 활동 거점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제외한 전 세계 29개 나라에서 총 143차례에 달하는 테러를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살해 당한 시민만 2043명에 달한다. 그야말로 테러의 공포와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는 ‘테러의 뉴노멀’에는 사실상 국경도 없어진 셈이다.


25일 CNN에 따르면 테러의 화약고로 돌변한 유럽에선 총 18차례 테러가 발생했다.

전날 밤 독일 바이에른주 안스바흐 야외 음악축제장에서의 자폭테러와 관련, 요하임 헤르만 독일 내무장관은 “영상에 나오는 아랍어를 번역한 결과 자폭범은 잘알려진 IS 리더에게 독일이 이슬람의 가는 길을 막아서고 있으므로 알라의 이름으로 독일에 대한 보복 행위를 다짐하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슬람 배경의 테러 공격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가 IS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에서 정치적 목적이나 신념을 주장하면서 IS와 직접 연결된 테러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테러가 빈발한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도 그간 테러에서 벗어나 있었던 독일까지 공격 당하자 앞으로도 예기치 못한 곳에서 끊임없이 테러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일고 있다. IS 출현 이후 발생한 테러들도 재조명 받고 있다.

프랑스가 최대 피해국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량 살상무기와 폭탄 등으로 무장한 테러 집단이 축구장, 콘서트 홀 등 파리의 여섯 군데서 저지른 동시 다발 테러로 130명이 사망하고 350명이 다쳤다.

휴양지 니스에선 이달 14일 프랑스와 튀니지 이중 국적자인 용의자가 트럭으로 해변 거리에서 질주해 8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프랑스 당국은 몇 달간 치밀한 사전 조사 끝에 이뤄진 범행이라면서 IS의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의 테러로 보고 있다. IS 역시 “우리 병사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쳤다.

북미 지역에서는 스스로 급진화된 외로운 늑대들이 활개를 쳤다. 가장 치명적인 사건은 올해 6월 올랜도 참사와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다. IS와 알카에다에 영향을 받은 용의자들은 각각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보건 시설에서 총기를 난사해 49명, 14명을 살해했다.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는 화기와 폭약 등을 활용해 알카에다나 IS에 경도된 능숙한 총기 사용자들이 미국 본토에서 자행한 첫 테러였다.

아시아도 안전 지대는 아니었다. 이달 1∼2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 음식점에서는 무장괴한의 인질극으로 외국인 20명이 사망했다. IS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임했다. IS는 23일에도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해 80명을 살해했다.

IS의 직접 테러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82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 건수와 희생자의 수뿐만 아니라 IS의 세력 ‘확산 추세’에 대한 우려가 높다. CNN은 IS의 파급력이 진앙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벗어나 전 세계로 확산하는 추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IS 동조자가 세계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인데다 현재까지 테러에 희생되지 않은 곳도 언제든 피해 지역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 지역에 집중돼 있지 않은 만큼 소탕도 갈수록 어려워진다.

특히 무장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을 노린 ‘소프트타깃’ 공격이 주를 이루면서 대테러 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주요 테러 들은 공연장이나 축제, 상업 중심지 등 일반인들이 대거 모이는 곳을 겨냥해 이뤄졌다. 테러범에게 대항할 수 있는 세력도 없고, 희생자 규모는 크고, 테러 이후 누구든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테러범들이 원하는 결과를 모두 얻어갈 수 있는 수법이다.

이에 따라 대응에 나서되 테러 위협을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니스 테러 후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는 테러리즘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파리 테러 이후 국가 비상 사태 상황에서도 테러를 막는 데 실패했다. 프랑스 국민들 사이에서도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해도 테러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인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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