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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D인터뷰] “월 매출 3억원, ‘프리미엄 식품관’ 대박났죠“
-GS샵 프리미엄 식품관 ‘테이스티샵’ 담당 M키친팀 이혜원 차장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인터넷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2014년 성장했던 GS샵은 2015년에 성장세가 꺾였다. 향후 인터넷 사업의 원동력으로 무엇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시작됐고, 곧 이어 ‘전략상품팀’이 신설됐다. 각 분야의 카테고리 MD 9명이 머리를 맞대고 3개월 뒤 내린 결론은 ‘프리미엄 식품관’이었다. 온라인에 식품 맛집이 없으니 편하게 배송받을 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였다.

GS샵이 지난해 12월 모바일과 인터넷쇼핑몰 GS샵에 론칭한 프리미엄 식품관 ‘테이스티샵(Tasty#)’은 이렇게 탄생했다. 론칭 후 9명의 MD는 2명으로 줄었지만, 준비하는 3개월 간 만든 15개의 상품은 올 7월 현재 200개로 대폭 늘었다. 테이스티샵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이혜원 GS샵 M키친팀 차장이다. 그는 입사 후 15년 간 주방용품 MD로 일하다 처음 식품 쪽 일을 하게 됐다.

“약 6개월 간 발굴한 상품수가 200개로 많은 편이지만, 실제로 연락을 하고 만난 곳은 500군데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성공률은 절반 이하죠. 어마어마한 영업(?)을 경험했어요.”

그는 서울, 경기는 물론이고 부산, 대전, 군산, 전주 등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각지의 맛집을 찾아다녔다. 유명 맛집은 다 찾아가서 먹어보고 대표를 만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만석 닭강정’을 꼽았다.

“전화상으로는 전혀 호감이 없었는데, 속초가 가서 이야기하면서 GS샵이 진행하는 프리미엄 식품관의 계획을 이야기하자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온라인 채널들이 대개 가격적인 혜택을 많이 주는데 비해, 테이스티샵은 브랜드의 가치를 잘 전달해준 것 같아요.”


만석닭강정은 온라인을 통해 하루에 닭을 5000마리나 판매했고, 이후에는 생방송으로까지 론칭한 이례적인 사례가 됐다. 또 테이스티샵은 ‘고래사어묵’ 등이 인기를 끌면서 약 7개월 간 매출이 2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한달 매출 2000만원을 넘기가 어려운데, 평균 3억원을 했으니 상당한 성과다.

고객 유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테이스티샵에서 한 상품을 노출하면, 순방문자수(UV)가 1만건이 넘는다. 기존 다른 상품들의 UV는 평균 3000건이니, 일반 상품 대비 3배 이상 많은 고객이 찾는 것이다. 또 테이스티샵 구매자는 구매 단가가 높고 GS샵 방문 횟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퀄리티가 있는 VIP고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 미션은 ‘하나도 못 팔아도 좋다. 우리 고객들이 먹고 싶어하는 것을 해보라’는 것이었어요. 실적에 대한 압박은 없었죠. 그래서 더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시도했던 것 같아요. 끊임없는 인터넷 검색과 적극적인 만남, 서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 점이 나름의 성공 노하우가 아닐까 싶네요.”

이 차장의 연내 목표는 상품수를 500개로 늘리는 것이다. 현재 200개 상품 중 절반 가량인 100개는 GS샵 만의 차별화된 상품이다. 맛집 음식은 물론 식재료도 60개나 포함돼 있다. ‘정준호기름’, ‘아빠랑’, ‘만나박스’ 등은 특히 인기가 좋다.

‘정준호기름’은 일반적으로 기름이 많이 나오도록 태워서 짜내는 방식 대신, 통깨를 직접 짜내고 기름을 짜낸 깻묵을 같이 보내준다. 한달 매출은 1000만원 이상이다. ‘아빠랑’은 전남 고흥의 한 아빠가 아토피가 심한 딸을 위해 개발한 설탕을 넣지 않은 잼과 오곡당 등의 제품으로, 론칭 일주일 만에 600개 정도가 온라인으로 판매됐다. 또 카이스트 출신 이과 전공자들이 농장을 직접 차려서 샐러드채소와 허브채소를 키워 당일 배송해주는 ‘만나박스’는 물고기와 채소를 함께 키워 물고기의 배설물이 자연 영양분이 돌 수 있도록 한 공법을 통해 재배된다.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여러 조직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되고, 후배 MD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세계 3대 베이커리로 꼽히는 프랑스의 ‘에디아르’와 ‘포숑’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식품도 유치해 보려구요.”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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