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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 한국인도 몰랐던 한국어 속, 숨은 이야기…‘한국어로 세상읽기’ - 조현용 교수
- 쉽고 재미있는 한국어휘 풀이에 담긴 따뜻한 메시지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앞장서온 국어학자 조현용 교수(경희대 국제교육원장 겸 글로벌센터장)의 우리말 수필집이 최근 일본에서 출간됐다.

한글파크가 제작하고 일본 국서간행회가 펴낸 ‘韓國語で 世の中を讀む’(한국어로 세상 읽기)는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책이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교재는 독해 교재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인 학습자의 레벨에 맞는 좋은 읽기 자료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어 학습자의 어휘, 문법 수준에 맞으면서 다양한 연령의 학습자의 지적수준에도 맞는 글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어 어휘 연구가이자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 앞장서 온 조 교수는 이 책에서 ‘사랑’, ‘행복’, ‘우리’, ‘내일’ 등 생활 어휘를 주제로 한 60여 편의 글을 실었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한국어 어휘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도 이해할 수 있고, 긍정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읽기에 그치지 않고 ‘읽고, 생각하고, 써 보는’ 3단계를 한 권으로 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글을 읽고 독자가 빈 페이지를 활용하는 독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독자가 저자와 함께 완성하는 책이라는 평가다.

예컨대 한국어의 ‘사랑하다’라는 말이 옛날에는 ‘생각하다’를 의미했다고 한다.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 곧 사랑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곧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를 많이 생각해야 한다는 이치를 떠올리게 한다. 나아가 ‘사랑’은 한 가지로 정의될 수 없고 정답이 있을 수 없으므로 사랑하는 사람 간에는 서로 많은 생각을 통해 각자의 정답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점을 일러 준다.

이처럼 한국어 어휘로부터 풀어낸 재미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읽는 이의 마음에 긍정적인 힘을 주는 삶의 깨달음이 책 속 곳곳에 녹아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이 책의 사용방법은 이렇다. 먼저 글을 읽을 때에는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면서 읽어 본다. 그리고 각 본문의 한국어를 빈 페이지에 그대로 옮겨 쓰거나, 일본어로 번역해 본다. 글의 중심생각이나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을 옮겨 써 두는 것도 좋다. 어려운 표현이나 어휘는 일본어번역을 참고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한국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 마지막으로, 글에 나타난 한국의 어휘와 문화를 일본의 어휘, 문화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공부가 된다.

65편의 에세이가 짧은 글부터 점차 긴 글로 진행되어, 순서대로 재미있게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긴 글도 문제없이 읽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 한권이면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독자 스스로 쓴 내용으로 페이지를 채움으로써 나만의 책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아주 특별한 책이 아닐 수 없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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