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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인데 유통가는 벌써 추석…김영란법 여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때이른 추석 마케팅에 들어갔다. 올 추석 연휴는 9월 15일부터. 아직 한 달 이상 남아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지난해보다 기간은 열흘 이상, 규모는 최대 80% 늘려 고객잡기에 나섰다.

여기에는 김영란법 시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영란법 시행일은 9월 28일이다.

김영란법 대상자들은 5만원이상 선물을 받을 수 없다. 공직자 외에 교직원과 언론인이 김영란법 대상에 포함되며 대상자는 2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계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통해 향후 선물세트 판매 방침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전과는 다르게 미리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 트렌드가 생겨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미리 선물을 구매하면 저렴하단 것을 안 소비자들이 일찍 선물을 구매하려 나섰다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빠르면 25일부터 명절 행사에 돌입한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시작일을 11일 앞당겼고, 종료일은 지난해와 같은 8월 31일이다. 결과적으로 명절 이벤트 일수가 11일 늘어났다. 이마트는 1993년 1호점을 개점한 이래 7월에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간 뿐만 아니라 물량도 20% 늘렸다. 

유통업계가 떄이른 추석 마케팅에 들어갔다. 추석이 한 달 이상 남아있음에도 명절 선물세트 할인행사에 돌입했다.[사진=이마트제공]

이마트는 선물 세트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헤택을 제공한다. 사전 예약 기간 동안 30만원, 50만원, 100만원, 1000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각 금액마다 5%에 해당하는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 명절선물세트의 가지수를 80%이상 늘렸다. 신선식품이 28종에서 71종으로 지난해보다 약 2.5배. 가공식품은 1.4배, 생활용품은 1.9배, 온라인 단독상품은 2.6배 늘렸다. 롯데, 비씨, 신한, KB 국민, 현대, NH농협, 우리 하나카드로 구매 시 금액대별 최대 50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의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대비 각 25%, 27% 신장했다. 전체 명절 세트 매출에서 사전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추석에는11.4%, 올해 설에는 12.4%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백화점 업계는 오는 8월2일부터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 행사기간은 2일부터 25일까지다. 지난해보다 행사 시작은 3일 앞당기고 행사 품목도 예년보다 50개 늘린 150종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예년보다 이른 4일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예년보다 행사시간을 1주일 앞당겼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설과 추석 인기상품을 대폭 포함시켜 고객의 선택폭을 늘렸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시작일을 11일 앞당겼고, 종료일은 지난해와 같은 8월 31일이다. 결과적으로 명절 이벤트 일수가 11일 늘어났다. 이마트는 1993년 1호점을 개점한 이래 7월에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모델들이 고객에게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마트제공]

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해 명절 선물세트를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이 늘면서 올해 추석에는 사전예약판매 시작을 지난해보다 3일 앞당기고 기간도 늘렸다”며 “예약판매 기간을 활용하면 선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고객을 겨냥해 할인혜택을 강화한 것이 (이번 명절 선물세트 이번트의) 특징”이라며 “할인 혜택을 적용 받을 수 있는 예약판매 기간에 추석 선물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이 추석 이후 시점이지만 소비 심리는 여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번 추석연휴에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를 확인하고, 향후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데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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