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1: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에 위치한 창원 1공장 내 냉장고 컴프레서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생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창원)=홍석희 기자] “내년 말까지 R&D 센터를 신축하고 올해 대비 연구개발 투자도 내년엔 30~50%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지난 22일 창원공장에서 기자단을 맞은 박정현 LG전자 C&M사업부 상무는 이같이 말했다. 창원공장은 LG전자의 가전의 핵심인 모터와 컴프레서를 만든다. 돌리고, 짜고, 식히고, 덥히는 것이 고유 기능인 대부분의 가전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성능이 제품 기능의 90% 이상을 담당할 정도로 중요하다.

LG전자는 부품 제조에서 완제품까지 제작하는 세계 몇 안되는 가전 회사다. LG전자 측은 “모터, 컴프레서 등 부품 사업을 종합가전 업체가 직접 담당하는 것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설명2: 창원 1공장에서 생산직원이 장비로 완성된 냉장고 컴프레서를 옮기고 있다.

▶기술에 과감한 투자= 창원공장에는 현재 R&D센터가 신축중이다. 7월 현재 대략 8층 높이로 올려진 R&D센터는 내년말 준공 예정이다. LG전자가 모터와 컴프레서 개발을 직접 담당하고 인력을 늘리는 등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이들 핵심 부품들이 소비자들이 느낄 가전의 최종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10년 보증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것도, LG전자가 50년 넘게 ‘가전 명가’ 명맥을 이을수 있는 것도 모두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소비자들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창원공장은 완제품과 핵심 부품을 함께 생산하는 LG전자 가전의 컨트롤타워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터와 컴프레서는 LG전자의 세탁기, 건조기, 식기 세척기, 에어컨 생산 라인에 바로 공급 된다. LG전자가 생산하는 컴프레서는 세계적 에어컨 제조사 캐리어에도 납품된다.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와 컴프레서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설명3: 창원 2공장 내 모터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세탁기용 DD(Direct Drive)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혹독한 품질 검사= 1공장 B1동에 자리한 컴프레서 생산라인에서는 쉼없이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컴프레서는 냉장고와 에어컨에 사용되는 전력의 70%를 사용하는 핵심 부품이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기화된 냉매를 재액화 하는 역할이 컴프레서가 담당하는 기능이다. 익숙한 냉장고 소음과 발연 진동은 대부분 컴프레서에서 발생한다.

감철수 냉장고컴프레서 제조팀장은 “거의 3초에 1개꼴로 컴프레서가 생산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70미터 라인을 통과하면서 총 10개의 공정을 거쳐 최종 생산품이 된다.

혹독함은 이제부터다. 검사실로 옮겨진 컴프레서는 지속적으로 ‘누설 검사’에 노출된다. 수조에 넣어 기포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실시된다. 작은 구멍이라도 생기게 되면 냉매가 유출돼 컴프레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후엔 신뢰성 검사가 이어진다. 박동우 팀장은 “LG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10년 무상보증이다. 수십만번 전원 켜고 끄기를 반복해 부품의 마모 여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벨트없는 세탁기 모터 ‘DD모터’= 과거 LG전자가 야심차게 꺼내놨던 ‘6모션 세탁기’가 있었다. 자유자재로 최적의 세탁 방법을 찾아 때를 쏙 빼내준다는 카피가 ‘6모션 세탁기’ 광고에 사용됐다. 이를 가능케한 것은 ‘DD모터’다. 소위 벨트 없는 모터다. 과거엔 일반 모터에 벨트를 연결해 세탁기 통을 돌렸다면 ‘DD모터’는 세탁통 바닥이 모터가 되는 구조다. 정회전과 역회전 순간 가속과 정지가 필요한 6모션 세탁기는 ‘DD모터’가 없었다면 만들기 어려운 제품이었다.

창원공장에는 모두 11개 모터 생산라인이 가동되는데 이 가운데 DD모터는 모두 3개 라인에서 생산중이다. DD모터 라인에는 생산 공정에 로봇이 설치돼 있었다. 오차 없는 제작 공정이 필요해서란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여타 제품과 마찬가지로 DD모터도 철저한 검사를 받는다. 시험실에는 DD모터가 심하게 흔들리는 둥근 판 위에 고정돼 정상 기능을 계속 수행하는지 여부를 시험 받고 있었다. 김봉진 모터품질보증파트장은 “세탁기가 내는 심한 진동에도 모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지금까지 실험에서 DD모터가 오류가 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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