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교수는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제41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제대로 계획 없이 EU 탈퇴 결정을 했는데 최소 4~5년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탈퇴통보 시점부터 2년간 협상하는데, 2018년 4분기까지 불확실성 속에 경제가 굴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 반이민 인종차별 정서, 정치적 갈등 심화로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 취약한 영국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면서 “한 가지 시나리오라서 알 수는 없겠지만, 영국이 세계금융에서 역할이 워낙 중요해 몇 년간 세계경제 문제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점쳤다.
장 교수는 “한국 기업은 지난 50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지금은 경제상황이 불투명해 앞으로 매우 험난한 고비를 맞을 것”이라면서 “이는철강,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전자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했던 지난 20년간 대단한 신산업을 개발하지 못한 원인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서비스업으로는 우리경제를 지탱하기 어려워 제조업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며 “제조업은 아직도 경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제조업은 서비스업에 비해 생산성 향상 속도가 높고 제조업 제품의 상대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지만실제론 그렇지 않다”며 “기술혁신의 요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연구개발(R&D)은 제조업에서 행해지고, 제조업 비중이 10% 조금 넘는 미국과 영국도 R&D의 70~80%를 제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다른 산업에 신기술을 전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업은 수출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나라 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의료수출을 얘기하는데, 세계 최대 의료 수출국인 체코도 2011년 기준 의료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0.13%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고, 우리나라는 현재 0.003%로 체코의 4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한국 기업에 대한 제언을 통해 “우리 기업의 R&D(연구개발) 지출이 3.23%로 세계 1위지만 숫자만 갖고 안심할 수 없다”면서 “중국의 R&D 총액은 우리보다 커진 지 10년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R&D 통계에 잡히지 않는 정밀화학, 소재, 정밀기술 등 장인적 기술에서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 크게 뒤처진다”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어 산업정책의 필요성으로 정부소유 금융기관의 지원, 정보 조달정책의 수요 보장, 기초기술 R&D 지원 등을 제언했다.
그는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점한 거의 모든 산업에 미국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있었다”면서 컴퓨터와 인터넷(미 국방성), 반도체(미 해군), 항공기(미 공군), 생명공학(미 국립보건연구원), 아이폰 탑재기술(국방연구 지원)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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