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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3.0 현장을 가다-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축구장 123개’ 세계최대 타이어공장...자동화율도 80% ‘스마트’
[헤럴드경제(금산)=유재훈 기자]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국 순위에서 지난 10년간 한번도 톱5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명실상부한 자동차 강국이다.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함께 타이어 업계 역시 성장을 거듭해가며 글로벌 타이어 업체 20위권에 3개 기업이 이름을 올린 ‘타이어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1위 타이어업체인 한국타이어의 성장은 눈부시다. 지난해 9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해 세계 180개국 37개 완성차 브랜드, 283개 차종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세계 7대 타이어업체로 발돋움 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 배치된 LGV 운반차량들. 바닥의 노란실선을 따라 공장 곳곳으로, 자재와 완제품을 실어나른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그 중 금산공장은 한국타이어 총 생산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최대 생산거점이다.

지난해 2144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한 금산 공장은 총 면적 87만2000㎢(26만4000천평) 규모로 총 2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4차례의 증설ㆍ확장을 거친 금산공장은 축구장 123개와 맞먹는 면적으로 단일 타이어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방문한 금산공장은 방대한 면적만큼 승용차용 초고성능 타이어(UHPT)에서 트럭ㆍ버스 등 상용차 타이어까지 모든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었다.

금산공장에 조성된 젖은 노면 테스트 서킷인 ‘G트랙 아쿠아’에서 타이어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UHPT를 생산하는 3공장은 공장자동화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최신 설비와 생산라인이 대거 구축돼 있었다. 소형지게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다른 공장과 달리 금산공장은 LGV(Laser Guided Vehicle)와 EMS(Electronic Monorail System)라는 무인운반시스템이 공장 곳곳을 누비며 자재와 완제품을 실어나르고 있었다. 공장 바닥에 설치된 노란 안내선을 따라 움직이는 LGV는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생산라인을 따라 움직였다. LGV의 전방에는 감지센서가 달려있어, 작업자나 장애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까지 갖춰 안전성도 확보했다.

총 연장 6㎞에 달하는 컨베이어밸트를 거쳐 완성된 타이어들은 공장 내부 적재공간에 차곡차곡 쌓였다. 금산공장은 적재과정에도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폭, 넓이, 트레드 홈 모양 등 수십가지의 각기 다른 타이어들은 바코드에 인식된 정보를 바탕으로 같은 모델의 타이어들만 모아서 적재하는 MBR(Modular Based Robot) 시스템을 통해 분류돼 완제품 창고로 옮겨졌다.

완제품 타이어의 전수검사 모습. 외관검사 4회, 내부검사 2회에 걸친 치밀한 검사로 금산공장의 불량률은 0.1%에 불과하다. [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하루 수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이라고 보기엔 작업 중인 사람들의 모습이 많지 않아 보였던 이유를 그제야 이해 할 수 있었다.

공장 관계자는 “3공장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수는 600명 안팎으로 3교대 근무를 감안하면 현재 공장에 있는 인원은 150여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금산공장은 지난해 6만7000개 였던 하루 생산량을 6만4000여개로 되레 축소했다. 대부분 제조업 공장들이 생산량 확대에 온 힘을 쏟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공장 관계자는 그 이유를 “원재료인 고무 숙성기간을 연장하고 완제품 전수검사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무의 숙성기간이 길어지면 고무액의 불순물 제거율이 높아지고, 고무의 질이 안정화돼 최종적으로 타이어 품질도 높일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완제품은 사람이 실시하는 외관검사 4회, 내부검사 2회를 통과해야 최종 납품에 가능할 정도로 깐깐한 품질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었다. 그 결과 금산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타이어들의 불량률은 완제품 1000개 중 1개 꼴인 0.1% 불과했다.

금산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타이어 공장임을 과시하듯 공장 내 타이어 테스트 전용 서킷도 갖추고 있었다.

직선거리 1.6km에 달하는 ‘G트랙’에서는 제동, 회전, 요철 구간 등 타이어가 맞닥뜨릴 수 있는 모든 도로상황이 구현돼 있었다. 이와 함께 금산공장에는 국내 유일의 젖은 노면 테스트 트랙인 ‘G트랙 아쿠아’도 갖춰져 있었다. 약 1.4km의 곡선도로로 이뤄진 ‘G트랙 아쿠아’의 트랙 위로는 연신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여름철 빗길에서 겨울 빙판길까지 다양한 조건의 노면을 가정한 테스트가 가능했다.

공장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성능 시험을 위해 이 곳을 찾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금산공장은 친환경 공장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관리하는 ‘e-세이버’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가 하면 지난 2014년까지 공장 내 모든 보일러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해 약 5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또 공장 자체 폐수종말처리장에서는 하루 2300톤 가량의 오폐수를 처리해, 이중 절반 가량을 공장에서 재활용하고 있었다.

금산공장 관계자는 “첨단 자동화 시설과 생산효율을 갖춘 금산공장은 한국타이어가 지향하는 글로벌 톱 티어의 전초기지”라며 “고객만족(Popularity), 자부심(Pride), 효과창출(Performance)이라는 ‘3P’실현을 통해 세계 최고 타이어 공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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